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홍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박 후보의 뭔가 파격적인 변신, 새누리당의 정책 등에서 파격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느끼기에 당은 지금 '이대로 가면 이긴다'는 것인데, '이대로' 선거 전략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러나 2002년 이회창 (후보가 출마했던) 대선이 꼭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대로 가면 이긴다, 여론조사에서 2~3% 져도 결국 숨은 표는 우리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우리의 숨은 표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이 추세로 보면 여론조사에서 2~3% 지면 사실상 5~6%, 많게는 7~8% 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캠프의 대선 전략에 대해 "밋밋하다. 나도 경남에 내려와 당원·대의원을 상대로 경선을 하면서 밋밋하게 했다면 30년 지역 아성을 무너뜨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빼 든 것이 '도청이전 카드'였고, 그걸로 경선에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선정국의) 중심 화두가 (야권) 단일화로 가서는 우리 대선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며 "당에서는 화두의 중심을 옮겨 올 파괴력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회동과 관련해선 "결국 두 분은 단일화한다"고 전망하면서도 "단일화 파급력은 현재 여론조사의 수치에 다 반영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당에서 대응하면 된다. 크게 패배의식이나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데도 현재까지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박 후보의 오래 축적된 단단한 지지율과 야당의 지리멸렬 때문"이라며 "그러나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면 대선은 굉장히 어려워 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래서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밋밋한 대선이 아닌 열전으로 몰고 가야 된다"며 "열전으로 몰고 갈 화두를 우리가 선점해 야당과 붙을 만한 파격적인 대책을 강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당내에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여성대통령론'에 대해선, "박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고 난 후 줄곧 화두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이었다"며 "한 번 전면에 내세우면 끝이기 때문에, 그것은 야권 단일화를 돌파할 수 있는 파괴적인 카드라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남도지사 보선 공약인 '경남도청 이전'의 현실성과 관련해선, "잔여임기에 더해 1년 6개월 후 재출마할 것"이라며 "행정절차를 2년 만에 완수하고 이전절차를 2년 만에 또 해 4년 안에 도청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별로 어려운 일"이라며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게 돼 있지만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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