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안개속 美대선, 향방 가르는 5개 변수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 2012.11.06 08:32
오늘 밤(한국시간 기준) 미국 유권자들은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이끌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워낙 지지율 격차가 적다 보니 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칼럼니스트 제랄드 세입은 5일(현지시간) 이처럼 접전이 치열한 대선에서 결과를 좌우할 5가지 변수를 제시했다.

◆투표율=투표율이 높을수록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투표율이 낮으면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호재다.

공화당은 올해 내내 지지자들의 열성과 충성도에서 앞섰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정은 지난 2008년 대선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했다.

이는 복음주의자들을 포함한 롬니 후보의 지지자들이 투표소에 강력한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08년 대선 때만큼은 아니라 해도 어느 정도 열렬하게 투표해 롬니 후보의 지지자들과 맞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 2008년 대선 때는 1억3100만명의 미국 시민들이 투표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자수보다 중요한 것이 투표율인데 4년 전 대선 때 투표율은 62.9%였다. 투표율이 이보다 더 떨어진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기대하는 것만큼 투표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투표자수 가운데 백인의 비율=출구조사 결과 때 백인의 비율을 주목하라. 대선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는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유색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큰 폭으로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따라서 전체 투표인 가운데 백인의 비율이 이번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지난 2008년 대선 출구조사 때는 74%가 백인이었다. 이 비율이 예컨대 72%로 떨어진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어느 정도 장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이 비율이 예컨대 76%로 올라간다면 롬니 후보의 승리를 의미한다. 백인의 비율이 4년 전과 같은 74%라면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히 긴 밤을 보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질문을 던지자면 오바마 대통령이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40% 이상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대학가의 투표율
젊은 유권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비밀 병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대선 여론조사 결과 18세에서 29세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롬니 후보를 상당히 큰 폭으로 앞섰다. 하지만 대선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젊은층이 4년 전만큼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얼마나 투표장에 나타나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할 것인가가 이번 대선 결과를 가르는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선팀이 이번에는 4년 전만큼 젊은층의 투표를 끌어내거나 그 때만큼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층 실업을 비롯한 경제적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오바마 대선팀은 여론조사 결과가 젊은층 투표율의 탄력성을 과소평가하다며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롬니에겐 버지니아주가 가장 중요
많은 정치 평론가들과 언론이 오하이오주와 오하이오주 18명의 선거인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왔다. 실제로 오하이오주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중심축이다.

하지만 버지니아주가 롬니 후보의 선거인단 계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다. 단순히 말해 롬니 후보에게는 버지니아주 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오하이오주의 선거인단은 다음 문제다.

롬니 후보가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 오하이오주, 뉴햄프셔주와 콜로라도주에서 모두 승리해 선거인단을 확보한다 해도 버지니아주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서 4명이 부족하게 된다.

(미국의 대선에서는 각 주마다 선거인단 수가 정해져 있으며 그 주에서 더 많은 지지율을 획득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게 된다.)

롬니 후보가 버지니아주에서 승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덜 우호적인 아이오아주나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곳에서 이겨야 한다. 따라서 롬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산이 있으려면 버지니아주가 먼저고 그 다음이 오하이오주다. 버지니아주의 투표는 오후 7시(미국 동부시간)에 종료된다.

◆오하이오주 핵심 카운티의 투표 결과
버지니아주 다음으로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곳은 오하이오주다. 오하이오주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늠하려면 몇 개 카운티를 주목해야 한다.

WSJ의 카운티 전문가 단테 치니는 오하이오주에서 3개 카운티가 오하이오주 전체 지지율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첫째가 해밀턴이다. 이곳은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승리했던 곳으로 민주당이 이 카운티에서 이기기는 1964년 이후 처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서 반드시 더 많은 표를 얻을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큰 차이로 지지는 않아야 한다.

나머지 2개 카운티는 우드와 오타와이다. 이 2개 지역에서 승리한 후보는 1992년 대선 이후 언제나 오하이오주 전체에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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