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늘 광주서 단일화 관련 입장 추가로 밝힐 듯

뉴스1 제공  | 2012.11.05 00:30
(광주=뉴스1) 고유선 기자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광주광역시 충장로를 방문한 가운데 한 노점상이 안 후보와 악수를 한 뒤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워 보이고 있다. 2012.11.05/뉴스1 News1 박정호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4일 전북과 광주를 잇따라 찾으며 호남민심 구애에 진땀을 흘렸다. 단일화와 관련 압박도 받았다.

특히 안 후보는 광주에서 시민들로부터 단일화 질문을 받고 "(5일로 예정된) 전남대 강연을 들으러 와달라"고 말해 전남대 강연을 통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의 명물 충장로 궁전제과를 찾았다.

이곳에서 안 후보는 바게트빵 안에 달걀, 피클 등이 들어 있는 '공룡알빵' 두 개와 튀김소보루를 집어들고 유민영 대변인에게 돈을 달라고 한 뒤 5500원을 결제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방문 소식을 접했다는 젊은이들은 안 후보에게 "사법개혁안을 내놓으셨던 데 로스쿨에 관한 말씀이 없으셨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후보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는 로스쿨 관련 질문에는 "지금 막 시작했기 때문에 전면 개혁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고 장점은 계승하고 부작용은 바꿔야겠다"라고 말했고,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에 대한 물음에는 "정당들이 원래 후보를 내는 게 정상인데 나는 국민들이 불러내주셨다"라고 답했다.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내일 전남대 강연을 들으러 와달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는 "광주와 호남은 역사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며 "광주와 호남이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은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안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300여명의 시민들이 궁전제과 앞에서 안 후보를 기다리기도 했고 궁전제과를 나올 때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 안 후보가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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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에 앞서 장 종법사는 후보들과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세 사람의 손을 한 데 모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때 누군가가 장 종법사를 향해 "단일화를 중재하시는 것 같다"고 하자 문 후보는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입니다"하고 웃어보였지만 안 후보는 미소만 지은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단일화에 문 후보가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정치혁신과 그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혀왔다.

단일화 여부에 달린 물음표는 안 후보가 전국 3대 5일장 중 하나인 익산 솜리장을 방문했을 때도 따라 붙었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시장 골목을 따라 걷는 동안 안 후보는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으로부터 "통합을 이뤄달라. 우리의 희망은 정권교체다"라는 말을 들었다.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와 단일화하라는 의미였다.

팥죽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식당에서 나올 때도 한 남성은 안 후보를 향해 "새누리당은 안 된다. 단일화를 꼭 이뤄 승리해달라"고 외쳤다. 다른 60대 남성 역시 "무조건 다 (힘을) 합해서 이기십시오"라며 안 후보에게 문 후보와의 통합을 요구했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의견도 있었다. 60~70대로 보이는 한 채소가게의 여주인은 안 후보에게 "혼자해도 잘하시면 다 따라올 수 있다"며 "마음껏 해달라"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면 굳이 단일화를 할 필요 없이 잘해보라는 의견이었다.

이밖에도 이날 5일장 방문에서는 '전라도에 안 후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응원의 목소리들이 종종 들렸다.

한 50대 남성은 "어제 광주에 다녀왔는데 광주에도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고, 한 건어물 상점의 남자 주인은 "호남에서는 전부 후보님이다"라는 말로 호남 민심이 안 후보에게 기울었다고 말했다.

시장 방문 후 안 후보는 전북 군산에 위치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에서 새만금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이날 문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자신에게 "단일화 원칙에 대해서 만큼은 하루 빨리 합의하자"는 제안을 한 데 대해 "(정치개혁에 대한) 진심이 담긴 약속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방문을 계기로 호남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내가 가진 진정성, 정치개혁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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