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첫 해외 수주 EPC 공사임에도 글로벌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싱가포르에는 LNG를 단순 저장하는 설비가 있었지만 수입품을 하역하고 사용 후 남은 물량을 송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없었다.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LNG터미널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 싱가포르 남서부 주롱섬 매립지에 18만㎥ 규모의 LNG탱크 2기와 하역설비 등을 갖춘 연간 300만톤 규모의 LNG터미널을 건설하는 공사에 이어 지난해 탱크 1기와 설비 확장공사를 추가 수주했다. 총수주금액은 9억1800만달러(1조원)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평택 LNG터미널을 비롯해 인천 LNG저장탱크 공사, 해외에서 카타르LPG탱크 건설공사 등을 수행하면서 축적한 세계적 저온탱크 시공기술과 경험이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LNG터미널의 가장 중요한 공정은 영하 160도의 LNG를 저장하는 탱크시설 공사다.
삼성물산은 이 공사를 수행하면서 계획 대비 35일 이상 공사기간을 단축했다. 점보제트기 3대 용량에 달하는 탱크 1기는 외벽과 내벽의 2중구조로 만들어지며 75㎝ 두께의 콘크리트로 이뤄진다.
LNG탱크 내벽은 영하 160도의 초저온에도 견디도록 9% 니켈강이란 특수철판을 사용했다. 특수합금인 9% 니켈강은 수분과 자석, 금속 등과 접촉하지 않도록 정밀 관리하는 게 필수다.
삼성물산은 프로젝트 수주 당시 경쟁업체에 비해 불리한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품질관리와 정밀 시공, 일정 관리, 부지의 효율적 활용방안 등으로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정부는 앞으로 4~5호 LNG탱크를 추가 발주할 계획이어서 삼성물산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봉두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세계적 규모의 싱가포르 LNG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관련시장 진출에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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