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물 잃은 농심 '백두산 물' 승부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2.11.01 13:50

삼다수 14일 판매계약 종료 판정, '백산수' 판매 돌입… 커피음료도 출시

판매 계약 종료로 한라산물 '삼다수'를 팔 수 없게 된 농심이 이번에는 '백두산 물'로 생수시장 1위를 자리를 잇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농심은 커피 사업에도 본격 진출해, 음료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방침이다.

농심은 대한상사중재원이 삼다수 판매계약 기간을 다음달 14일까지로 결정함에 따라 빠르면 다음 달부터 백두산 화산광천수를 국내 판매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현재 농심은 중국법인을 통해 '백산수'(사진, 白山水)라는 브랜드로 백두산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당초에는 제주삼다수를 의식해 중국에서만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중재원 결정으로 제주삼다수 판매가 어렵게 되자 국내 시판도 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농심은 이미 중국 길림성에 최신식 설비를 도입한 생수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화산광천수는 화산 현무암층에서 자연 여과된 천연 미네랄 워터로 필수 미량원소가 많아 건강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지명 정책으로 중국에서는 백산수라는 브랜드를 썼지만 국내 브랜드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연간 1900억원 규모였던 제주삼다수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농심의 백두산 광천수 판매를 계기로 국내 생수시장에서 '백두산' 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최대 음료업체인 롯데칠성도 백두산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내년부터 '백두산 하늘샘'을 내놓을 예정이다.

농심은 이와 함께 커피 음료도 새롭게 내놓으며 음료사업을 강화한다. 농심은 커피음료 외에 커피믹스 같은 제품의 신규 출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커피 음료 등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건강 기능을 접목시킨 새로운 '기능성 커피'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현재 웰치, 카프리썬, V8, 파워O2 등 다양한 음료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제주삼다수는 앞으로 광동제약이 판매를 맡아 광동 삼다수로 유통될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와 농심의 제주삼다수 국내 판매 계약이 다음달 14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대한상사중재원 중재 판정부는 전날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과의 제주 삼다수 판매협약이 오는 12월14일 종료되고, 소송비는 농심이 부담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이번 중재원 판정은 법원의 최종 결정과 같은 효력이 있다.

앞서 제주도개발공사는 농심 측에 먹는샘물 공급 중단과 함께 새로운 생수 사업자 선정에 나섰고, 지난 3월 광동제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농심은 법원에 4건의 관련 소송을 냈고 법원은 직접 판결을 내리지 않고 중재원에 판정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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