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D-50 '박근혜 여성 대통령'론 띄우기… 효과 있을까?

뉴스1 제공  | 2012.10.30 16:00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30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100만 정보·방송·통신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발표를 마친 후 수첩과 연필을 들고 단상에 올라 질문을 받고 있다. . 2012.10.30/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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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18대 대통령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이 '여성 대통령론(論)' 마케팅에 한창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앞서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쇄신 방안을 놓고 논쟁을 벌이며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데 맞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야 말로 정치쇄신의 결정판"이란 논리를 내세우며 자당 박근혜 후보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 박 후보 측은 이미 지난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박 후보가 여성임을 선거 전략의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한다. "박 후보가 제시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비롯해 교육 분야 관련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선보이거나, 박 후보가 취약한 20대 등 젊은 층 유권자에게 다가가는데 한결 수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혼인 박 후보가 자녀 육아나 교육 등을 직접 경험한 바 없어 오히려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는데다, 국방·안보 분야 등에선 여성이란 사실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는 이와 관련, "적어도 5년 전 대선후보 경선 당시엔 박 후보가 여성이란 점이 분명한 '핸디캡'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경쟁할 때 안보와 경제 이슈에서 박 후보가 손해를 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6년 10월 북한 핵실험 이후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이 대통령에게 여론 지지율을 역전당한 이후 이를 회복하지 못했었다.

그랬던 박 후보가 이번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여성 대통령'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5년 전과 비교할 때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5·16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정수장학회 강탈 논란 등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련의 과거사 문제로 박 후보에게 덧씌워진 '고집', '불통', '폐쇄적 리더십'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국모(國母)' 이미지를 박 후보에게 투영함으로써 "이미지 변신과 함께 국면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유력 대선주자로선 첫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엔 부친의 그림자에 가려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박 후보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이나 과거와의 화해, 포용 등의 측면에서도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론은 상대적으로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여성 유권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 임명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후보 비서실의 안종범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앞으로의 대한민국엔 여성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정현 공보단장은 "대한민국 국가 원수가 여성이 되면 '여성운동'이란 말 자체가 필요 없어질 정도로 여성의 권위와 활동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새누리당의 이 같은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여성을 위해 한 일이 없는 박 후보가 이제 와 여성 대통령 운운하는 건 오히려 여성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 모습.


특히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겨냥, "김 본부장은 지난 2002년 7월 당시 장상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대통령 유고시 국방을 모르는 여성 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냐'고 반대 의견을 표시했었다”며 “김 본부장은 여성 대통령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민생경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정책 발표 등을 통해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한층 더 부각시켜 나간다는 계획.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론과 함께 박 후보가 '준비된 후보', '책임 있는 정치인'임을 알림으로써 문·안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6일 실시한 주간 정례조사(1561명·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문·안 두 후보의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남성의 지지율이 여성보다 높은 반면, 박 후보는 남녀의 지지율이 같거나 여성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자구도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 37%, 무소속 안 후보 25%, 민주당 문 후보 21%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여성 응답자(792명)만을 놓고 보면 박 후보가 37%, 안 후보 24%, 문 후보 18%였다.

또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에선 전체 응답자 지지율은 안 후보가 46%로 박 후보(44%)를 2%P 앞질렀지만, 여성 응답자는 두 후보 모두 44%로 같았다.

아울러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선 전체 응답자에서 박 후보가 47%, 문 후보가 44%였고, 여성 응답자에선 박 후보 49%, 문 후보 40%로 격차가 좀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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