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입학설명회…인산인해로 인기 '후끈'

뉴스1 제공  | 2012.10.25 17:05
(서울=뉴스1) 노현승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3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 공동 입학설명회'에서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측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News1 오대일 기자


매년 신입생 미달로 위기에 봉착한 자율형사립고가 올해는 인기몰이를 예감하고 있다.

자사고는 오는 11월21일 시작되는 원서접수를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잡기 위해 25일 오후 2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2013학년도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 소재 24개 자사고가 참여한 이 설명회에는 학부모 100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김용만 자사고 서울지역연합회 회장(한양대부속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에 1000 좌석을 준비했는데 혹시 다 차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감도 있었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사고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특히 일부 고소득층을 위한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씻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사고는 일반고에 비해 등록금이 3배까지 비싼 탓에 귀족학교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이날 행사는 자사고의 교육 프로그램, 대입 성과 등을 소개했다.

안광복 중동고등학교 교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사학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자사고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학습량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고에 입학하려면 선행학습을 어디까지 해야하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선행학습은 필요없다"며 "각각 자사고들은 오랜 역사가 있고 그들만의 비밀병기가 있기 때문에 학생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등을 정원의 20% 이상 선발하도록 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제도와 저소득층 학생에게 수업료 등 학비를 지원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자사고에 대해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했다.

중3 아들을 뒀다는 조숙희씨는 "요새 왕따 등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보니 자녀 학교생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보다 나은 환경의 학교에 보내고 싶어 설명회에 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인 김희영씨는 "큰 애가 이미 자사고에 다니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아서 작은 애도 보낼 생각"이라며 "애들 학교 학부형들과 함께 왔는데 그분들도 (애들을) 다 자사고에 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자율고는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2010년 처음 도입됐다. 학사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정부지원 없이 등록금과 재단전입금으로 운영된다.

자사고인 세화여고의 한 교사는 "사배자 제도로 인해 정원의 20%를 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등으로 선발해야 하는데 이를 채우기가 쉽지 않아 미달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고는 다양한 진로 트랙 설계가 가능하다"며 "학생의 적성을 극대화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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