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캠프, 대선 위기감 확산…해법은 제각각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2.10.25 16:58
"막연하게나마 '단일화 하면 이긴다'라는 것이 신화라는 것은 지난 총선과정에서 이 자리 계신 의원들이 절감했을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 김부겸 선대위원장)

"지금 각종 여론조사의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2002년의 투표율을 대입한다고 해도 지금 정도의 지지율 격차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지형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 박선숙 선대본부장)

문재인, 안철수 후보 캠프 인사들이 25일 한목소리로 대선 낙관론에 경고음을 보냈다. 캠프 최고위 인사들이 직접 언급할 만큼 경계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안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위기론을 언급한 이는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연령별 예상 투표율로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문-안 단일화'가 실현돼도 박 후보에게 이기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동영 상임고문이 지난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대별 투표율까지 계산해보면 현재 여당 후보가 최소 100만 표 앞서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야권에서 비슷한 인식이 퍼졌다.

여기에는 지난 4·11 총선 때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150석 이상 획득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낙관론을 보인 것이 전략 실패로 이어졌다는 반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후보 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확산시키면서 전통적인 지지 세력을 묶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의 경계심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하지만 양 측의 해법이 서로 다르다는 게 문제다. 문 후보는 '세력통합'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날 대구, 울산, 부산, 경남 선대위 출범식에 잇따라 참석해 "단일화를 넘어 세력 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당 중심의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안 후보 쪽은 '정치쇄신'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박선숙 본부장은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바라는 다수의 국민이 있다"며 "그 국민들께서 투표장에 나오셔서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꿀 후보를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야권 원로 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는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에 대해 "양 후보 진영이 신뢰를 갖고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는 양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캠프 측도 "사회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 이해하고, 저희도 깊이 새겨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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