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환율 때문에"... OO 울고 OO 웃는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2.10.25 11:20

車·일부 IT·기계 등 부정적 영향 불구 전문가들 "펀더멘털이 우선".. 항공·음식료·제약 등 수혜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과의 경합 정도가 강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한데 전문가들은 환율 자체보다 변동성의 폭과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율로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은 일본과의 경합이 심한 자동차주. 9월말 25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15%가량 급락해 25일 현재 21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및 주요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계장비 및 철강재 수출에서도 일본기업들의 파상공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이후 일본의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사 경쟁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글로벌 판매고도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업종은 한·일 기업간 경쟁력 차이가 환율변화로 좁힐 수 있는 수준을 탈피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섹터에서 엔고 수혜가 컸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부문의 관련기업이 잠시 쉬어갈 수 있지만 수출주 전반의 부진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하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원화강세가 재현됐을 때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오히려 어닝시즌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일 강세를 보였다"며 "원화강세 그 자체보다는 글로벌 경기와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자동차주의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고 신차의 품질을 높여 브랜드가치를 증대하는 등 본질적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원/달러 환율하한선이 1050원/달러 수준이라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원화가 글로벌 주요국 통화와 비교 시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환율 피해주보다 환율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항공 관련주의 경우 영업비용이 매출액보다 외화노출이 크기 때문에 원화강세는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비행기 도입 시 외화부채와 자본비용을 고려하면 원화강세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음식료주는 원재료 수입액이 완제품 수출액보다 많아 원화강세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을 무대로 영토 확대를 추진 중이라 환율변화가 주가 레벨업의 호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비용 중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해외기술특허 로열티 부담이 큰 제약주도 원화강세가 호기다. 이 밖에 외화부채를 통해 설비투자를 진행한 정유 및 철강대표주도 채무부담과 금융비용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