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3호터널 1급 발암물질 농도 대기질의 30배↑"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2.10.23 15:54

[서울시 국감]이종훈 새누리당 의원 지적...서울시 "단순 비교는 무리" 설명

서울 남산3호터널 내에서 검출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농도가 일반 대기질보다 30배나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 국정감사를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터널 공기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남산3호터널의 경우 1㎥당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벤조피렌 평균농도가 2009년 3.46ng, 2010년 2.20ng, 지난해 10.6ng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난해 측정된 농도는 일반대기질 PAHs 중 벤조피렌 평균농도인 1㎥당 0.35ng보다 30배 높은 수치다. 벤조피렌의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는 1㎥당 0.087ng다.

홍지문터널도 1㎥당 벤조피렌 농도가 2009년 1.53ng, 2010년 2.66ng, 2011년 0.93ng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현재 터널 공기질과 관련된 법적 기준은 환기시설 설치시 적용되는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42조(국토해양부령)에 명시된 '일산화탄소 100ppm 이하, 질소산화물 25ppm 이하'가 전부"라며 "(이처럼) 제대로 된 기준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터널 내에서 교통체증시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유해물질로부터 운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터널 내 공기질에 대한 신뢰할만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특히 PAHs의 경우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포함돼 있어 보행자나 운전자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남산터널과 홍지문터널은 사람이 통행하지 않는 차량전용 터널로 인체의 노출시간이나 건강영향 등을 고려해 기준을 정하는 일반대기질 기준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터널 공기질 관리를 위해 월 1회 이상 물청소 및 진공 흡입청소를 하고 있고, 노후 환기시스템도 개량 중에 있는 등 터널 공기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법적 기준이 미비한 사항에 대해선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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