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솔린·디젤 혼합엔진'으로 폭스바겐 넘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2.10.23 13:16

강도높은 엔진 다운사이징 추진…10단 변속기 개발도 진행 중

김흥철 가솔린엔진설계팀장(이사대우), 김우태 가솔린엔진개발실장(상무), 손진현 서한워너 사장, 문대흥 파워트레인1센터장(전무), 김해진 파워트레인담당 부사장, 박영후 보쉬코리아 사장, 김정준 파워트레인2센터장(전무), 심휴태 자동변속기설계팀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기아차는 엔진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과 크기를 줄이는 대신 효율성과 출력은 높이는 기술)의 글로벌 강자 폭스바겐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변속기 부문에서는 폭스바겐이 현대·기아차보다 훨씬 약자입니다"

23일 '2012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 기술설명회가 열린 현대차 남양연구소(경기도 화성 소재). 이날 설명회 진행을 맡은 이희석 현대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담당 이사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1984년 파워트레인 부문 98명의 연구인력으로 시작한 남양연구소는 현재 현대·기아차 엔진과 변속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끄는 8000명 규모의 대단위 연구개발 단지로 발돋움했다. 그 사이 남양연구소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개발했으며 6단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도 세계시장에 출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향후 글로벌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키 위한 청사진을 이날 열린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내놨다. 다운사이징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해 폭스바겐을 뛰어넘고 8단까지 올라간 변속기의 다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의 다운사이징 엔진 개발 핵심은 연료 직분사(GDI) 기술과 터보 기술의 조합이다. 연료의 완전 연소를 돕는 직분사 기술로 연비를 올리는 동시에 터보 차저로 출력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엔진 배기량을 줄여도 성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엔진이다.

이 이사는 "현재 1.0L, 1.6L, 2.0L 가솔린 다운사이징 엔진이 나온 상태인데 이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디젤 엔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준대형급 이상 승용차에도 디젤엔진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보다 먼 미래에 다운사이징 엔진의 진화형인 '가솔린·디젤 혼합형 엔진'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이사는 "엔진 다운사이징이 미래전략"이라며 "가솔린 디젤 혼합연소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토크(순간가속력)가 좋은 디젤 엔진의 장점과 마력과 정숙성이 우수한 가솔린 엔진의 장점을 모두 취한 엔진"이라며 "엔진 효율성을 보다 끌어올리고자 하는 파워트레인 전략 하에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8단까지 출시가 된 자동변속기 부문에서는 다단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이 이사는 "8단 이상 다단화 자동변속기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소재 적용으로 변속기 무게를 가볍게하고 전장 부문 모듈화를 적용하는 것이 다단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10단 변속기도 시장 상황이 맞으면 곧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현철 자동변속기 설계팀 파트장은 "10단 변속기 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고 검토 중"이라며 "시장 동향과 수요를 조사중이고 이를 검토에 신중하게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남양연구소 기술 설명회에 이어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에서 진행된 '2012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저배기량 고성능 엔진 '카파 1.0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경소형차용 '카파 무단변속기(CVT)'를 선보이며 파워트레인 혁신기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파워트레인, 델파이, 덴소, 말레 등 세계적 파워트레인 회사들과 국내·외 학계 및 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는 국내외 150여 개 파워트레인 관련 업계 및 학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관련 논문 발표, 주제 토론 등을 통해 선진 기술을 교류하고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는 △차세대 가솔린엔진 기술 △배기 및 후처리 기술 △디젤 혁신기술 △배출가스 저감기술 △고효율 구동장치 및 운전성 향상 등 6개 부문 44편의 주제 발표 세미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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