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딸,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 이유는?

뉴스1 제공  | 2012.10.18 20:10
(서울=뉴스1) 오기현 기자 =
고(故) 박종철 열사 25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1월14일 오후 서울 남영동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유수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News1 이정선 인턴기자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53)의 딸 유수진씨(22)가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을 사퇴하면서 남긴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유씨는 최근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성폭력의 2차 가해자로 몰리는 상황에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씨가 남긴 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해 3월 서울대 학생 A씨(21·여)가 B씨(21)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B씨가 담배를 피움으로써 남성성을 과시했고 이같은 행위는 여성인 나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면서 발언권을 침해했다"며 성폭력을 당했다고 학생회에 알렸다.

유씨는 사회대 학생회장으로서 해당 사건을 접수했지만 A씨에게 "이것을 성폭력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A씨는 유씨를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후 유씨는 B씨를 설득해 사과를 하도록 했지만 A씨는 "정치적 사과만 받았을 뿐 인간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유씨와 B씨 측은 "해당 행위를 성폭력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런 감정을 느낀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입장이었지만 A씨 측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며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A씨는 SNS 등에 B씨에 대한 욕설 등을 올리기도 했다.

유씨는 이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고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유씨의 글이 확산되자 서울대 학생들도 B씨의 행위를 성폭력으로 봐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성폭력 상담소 관계자들은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해당 행위를 성폭력으로 인정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피해자 중심주의 역시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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