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줄 알고 마셨던 페트병 생수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12.10.18 18:30

국내 대표 생수 5종에서 인공 에스트로겐 검출..성조숙증, 자궁내막증 등 유발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012년 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수병에 담겨있는 생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경기 군포)이 광주과학기술원 생태평가센터(센터장 김상돈 교수)에 의뢰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마셨을 경우, 인공 에스트로겐(xenoestrogenic)혼합물을 마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수원지에서 취수된 생수는 플라스틱 병(PC 또는 PET 재질)에 담겨 유통된다. 2011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유통된 생수는 약 16억 6000만 병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유통됐고, 이 중 15억 7000만 병이 페트(PET)병에 담겨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돈 교수 연구진은 현재 국내에 시판중인 생수 7종 (판매량 기준 상위 5종, 대형마트 PB 2종)을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입 후 실험을 진행한 결과, 5종의 생수에서 인체유해 기준치(미국환경청 잠정 기준치) 이상의 인공 에스트로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인공 에스트로겐은 사람의 생식 기관에 영향을 끼쳐 자궁내막증 및 자궁선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조숙증, 극심한 생리통, 영유아 생식기 질환 등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연구진은 "인공 에스트로겐에 대한 국가별 규제치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환경청에서는 인공 에스트로겐을 발암성물질로 규정하여 수질기준 대상후보군 (잠정인체유해 기준으로 1.23 ng/L)으로 올려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학영 의원은 "원인을 모르는 질병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자들은 그 이유를 환경호르몬 때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이제라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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