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2차 토론 '격돌'…오바마 선전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 2012.10.17 17:35

(상보)에너지·세금·일자리 이슈 공방 치열…"오바마가 우세" 46%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16일(현지시간)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펼친 가운데 여론은 오바마가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1차 토론에서 '판정패' 평가를 받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에너지 및 감세 정책, 일자리 문제 등을 놓고 롬니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로써 두 사람의 토론회 전적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저녁 9시부터 90분 동안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진행된 토론회는 토론 현장에 유권자들이 참석해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토론 방식이 오바마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중으로는 갤럽이 무작위로 선정한 중립성향의 부동층 유권자 82명이 참석했으며 사회는 CNN의 여성 앵커 캔디 크롤리가 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토론에서 너무 점잖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만회하려는 듯 이날 적극 공세에 나섰다. 그는 자동차산업과 에너지정책 그리고 사회적 쟁점에 대한 롬니의 발언이 진실되지 못하다고 몰아세웠다.

롬니 후보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실제로 파산하게 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공격하자 오바마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롬니 후보가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 대한 긴급 구제를 반대했던 점을 상기시키고, 그로 인해 백만개에 이르는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또 "롬니 주지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섯 가지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단지 최상위층들이 다른 여러 개의 룰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 가지 계획이 있을 뿐"이라고 공격했다.

롬니 후보 역시 1차 토론의 여세를 몰아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로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4년 동안 중산층은 짓눌렸으며 일자리는 부족해졌다"고 꼬집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4년 동안 미국의 적자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고서는 2배를 늘렸다"며 "100조달러이던 미국의 적자가 160조달러로 늘어났다. 오바마가 재선된다면 적자는 2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특히 현재의 실업률이 7.8%가 아니라 자발적 실업자까지 합치면 10.7%라고 공격했다.

지난달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이 공격을 받아 4명의 미 외교관이 사망한 사건도 토론 주제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정부가 리비아 사태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했는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오바마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연설에서 테러행위로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중국이나 인도로의 일자리 유출이나 외교안보 현안, '오바마 케어'로 표현되는 건강개혁, 이민정책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설전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은 전반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론회 직후 실시된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누가 이겼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롬니가 우세했다는 대답은 39%에 그쳤다.

CBS 방송의 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선전했다는 의견이 37%로 롬니(30%)보다 앞섰다.

오바마와 롬니는 이달 22일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마지막 3차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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