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김광현, '내가 SK의 에이스다'... 1차전 MVP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종 기자 | 2012.10.16 21:40
경기 종료 후 SK 김광현이 DAILY MVP를 수상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OSEN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성준 투수코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밀어붙인 이만수 감독의 승부수였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에이스는 김광현이다. 에이스인 김광현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적중했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을 뽑아낸 김광현의 호투와 이호준의 솔로 홈런, 박정권의 결승타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1차전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부상 후유증으로 김광현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김광현의 이날 피칭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김광현의 공 스피드는 150km에 육박하며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슬라이더 구속은 140km를 오르내렸다.

김광현 ⓒOSEN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을 2루수 땅볼 아웃, 조성환을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손아섭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홍성흔을 침착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2회에는 삼진쇼가 펼쳐졌다. 박종윤과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황재균마저 루킹 삼진을 잡으며 꼼짝 못하게 했다.

3회 2사 이후 김주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조성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번에도 구질은 직구였다. 4회 앞서 안타를 허용했던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포수 머리 위로 향하는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이때 김광현은 웃기 시작했다. 경기가 잘 풀린다는 의미였다. 이후 홍성흔도 풀카운트 끝에 삼진, 2사 이후 박종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 김광현은 경미한 부상을 당해 경기가 중단됐다.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용덕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문규현을 상대로 4구째 공을 던지다가 오른발이 돌아가면서 삐끗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5구째 던진 공으로 문규현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10개째 탈삼진을 잡아냈다.


김광현 ⓒOSEN

김광현은 6회 잠시 흔들렸다. 공이 높게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잡은 이후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광현의 이날 첫 볼넷 허용이었다. 이어 손아섭에게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1-1 동점이 됐고 이어 홍성흔의 좌전 안타가 더해져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침착함이 돋보였다. SK벤치도 김광현을 교체하지 않으며 믿음을 보여줬다.

결국 대타로 나온 박준서의 유격수 플라이 때 박진만이 넘어지면서 다이빙 캐치를 해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이어 2루로 뛰던 1루 주자 홍성흔마저 더블아웃시키며 김광현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SK는 곧바로 6회말 공격에서 박정권이 결승타를 치며 2-1로 리드를 잡아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2-1로 마무리됐고 김광현은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이날 SK 투수진은 총 14탈삼진을 기록하며 지난 1989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태평양 돌핀스를 상대로 기록했던 13탈삼진을 뛰어넘는 정규이닝 플레이오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김광현이 10개를 잡았고 이어 엄정욱이 삼진 1개, 박희수가 2개, 정우람이 1개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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