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에 "내 안목을 ..."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희영 기자 | 2012.10.14 11:35
ⓒ김용민 트위터
YTN과 연합뉴스 노조 등이 중립성 시비에 휘말린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방송출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 김용민 씨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나는 꼼수다'에 고 박사를 출연케 한 사람은 바로 접니다'라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4.11 총선 이전까지 정치평론계의 선배로서 존경하던 분이다"라며 "지난 시절 민주화 운동세력의 일원으로 옥고도 치르고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는 바른 말도 했다. 그 분을 신뢰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김어준 총수는 고 박사의 시사평론이 일견 논리적이나 정치 공학적이라며 반대했다"며 "(그러나) 저는 제가 출연하고 또 섭외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빠짐없이 고 박사를 추천했다. 그래서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나는 꼼수다'에도 나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4.11총선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저는 노원갑 출마 문제를 놓고 고민했고 고 박사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구했다. 고 박사는 적극 지지했다"며 "그리고 '내 동생이 정치기획사를 하는데 함께 하라'고 추천했다. 그래서 선거기획을 담당했던 분에게 '그 기획사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더니 '주요 고객이 한나라당 쪽이라 어렵겠다'는 답신이 왔다. 이후론 만날 기회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후의 사건에 대해 김 씨는 "이후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 출연한 고 박사는 저의 출마 자체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논평했다. 김용민이 무슨 국회의원이냐는, 출마의 자격까지 운운했단 말을 전해 들었다"며 "특별한 두둔까지 바란 건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평론가로서, 사안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리란 기대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 박사는 박근혜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평론하는 수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마치 자신이 박근혜 승리를 만들어 내야하는 역사적 사명이라도 있는 것인 양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총선에서 야당이 진 것은 박근혜 같은 지도자가 없기 때문', '김두관만이 박근혜의 적수다', '손학규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다', '안철수의 파괴력이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만 못할 것이다' 등의 편향적인 고 박사의 언행을 꼬집었다.

김 씨는 "제 안목을 반성한다. 인간이 욕망과 이해관계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성찰한다"며 "부디 고 박사가 과거처럼 영민하고 건강한 평론으로 역사와 사회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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