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방문, 이곳에 정박한 3900톤급 구축함 양만춘함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등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비밀 회담을 했으며, 그 녹취 또는 대화록이 있다고 공세를 펴 왔다.
이에 문 후보는 "정문헌 의원 발언 내용이 굉장히 중대한 내용"이라며 "결코 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고 반드시 빠른 시일 내 사실 여부가 규명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진실 규명 방법은 대단히 간단하다"며 "우선 정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들 앞에 나서 사실 여부를 밝히고, 근거 없이 잘못 말한 것이라면 빨리 사과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 주장에 의하면 녹취록 또는 비밀 대화록이 국정원과 통일부에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원장과 통일부장관은 즉시 그 존재를 밝혀 달라"고 말했다. 이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사실관계가 규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만약 존재한다면 저에게 보여 달라"며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지고,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 대신 제가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문건을 일반에 공개할 수 없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새누리당 요구에 대해 "하루 이틀이면 (있는지 없는지) 확인될 일인데 국정조사가 왜 필요한가"라며 "그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비밀보호법에 위반되지, 존재한다고 밝히는 게 1급 비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문헌 의원은 그 점에서 이미 법위반 소지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날 2함대 사령부 관계자로부터 부대 현황을 듣고 부대 내 안보공원을 찾아 제2 연평해전 전적비에 참배했다. 이어 천안함에 헌화한 뒤 양만춘함에 올라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평화라는 것은 강력한 안보능력 또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갖고 있을 때 보장된다"며 "참여정부 때 남북관계를 그런(안보태세와 평화협력 병행) 자세로 발전시켜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NLL을 둘러싸고, 뿐만 아니라 육지 쪽 군사분계선까지 단 한 사람도 북한과 군사충돌 때문에 희생된 국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뿐 아니라 안보에서도 (참여정부가) 탁월했지 않느냐, 이명박정부 들어 평화도 무너지고 안보도 파탄 난 것 아닌가"라며 "많은 젊은 목숨들이 아깝게 희생됐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앞에서는 당시 사망한 해군장병 46명을 추모하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부대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면서 "일반 공개는 잘 하셨다"며 "국민들 안보의식도 고취시키고 여러 가지 의혹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버블 충격으로 발표됐으니 현상을 보고 다시 확인할 수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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