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해찬 대표 발언에 "어처구니 없다"

머니투데이 청주(충북)=김세관 기자 | 2012.10.11 15:42

청주교대 강연서 강한 어조로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비판··· "질문 순서가 틀렸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교육대학교에서 홍성민 학생의 이메일 초청으로 이뤄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로 갑니다'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뒤 밖으로 나와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박정호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11일 '무소속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느냐'는 전날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발언과 관련, "본질적으로 지금 그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니다.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교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왜 지금 그 질문을 하는지 의아하다. 정치가 건강하고 제대로 본연의 역할을 했을 때 할 수 있는 질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그 동안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신과 관련된 정치적 논란과 비판에 대해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만약 그런 논리(무소속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라면 항상 다수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그런데 꼭 다수당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 다수당이 되도록 여대야소를 만들어 주니 어떤 일이 벌어지나. 오히려 같은 정당 안에서 패가 갈리고 서로 손가락질 하고, 대통령 탈당하라고 요구한다"며 "정당 스스로 대통령을 무소속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런 상황을 만든 데에 정당이 책임이 없느냐"며 "지금 와서 정당론(정당 정치를 해야 한다는 논리)을 꺼내는 게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무소속 대통령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당에 소속되는 게 좋을 수도 있다"며 "낡은 정치 시스템을 혁신하고 개혁해서 더 이상 그런 정치 안하겠다고 말하고 국민들이 믿을 때 무소속 대통령이 가능하냐고 물어봐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런 질문을 하기 전에 우선은 정당 스스로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쇄신해서 국민들이 '우리 정치가 믿을만 하구나'라고 생각하면 제가 가만있어도 '정당 들어가지 않고 뭐하느냐', '어떻게든 단일화 하라'고 말할 것"이라며 "(질문의) 순서가 틀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치권에서 안 후보의 입으로 듣기를 원하는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도 이날 강연을 통해 설명했다. 안 후보는 "자기 집 대문을 수리해야 하는데 옆집 가서 물어보는 것이랑 비슷하다"며 "사흘 정도 국민들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발언들이 '너무 이상적이다',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상을 현실에 구현하지 않고 역사의 발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현실과 타협하면서 꿈을 이룰 수는 없는 법"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번 풀어내야 겠다는 것이 개혁이다. 정말로 개혁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말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실과 다르다는 말을 하는 순간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며 "굉장히 위험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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