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워팩 결함 호도, 해외산 검증 불명확"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2.10.11 13:17

정희수,진성준 "독일산 엔진 양산(상용화) 된 적 없다"..감사원 감사결과 공개 요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1일 열린 K-2 전차(일명 흑표)에 사용될 독일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의 결함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또 방위사업청의 독일산 파워팩 선정 과정에 대해 실질 감사를 마친 감사원이 조속히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위 정희수 의원(새누리당)은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독일산 파워팩의 엔진과 변속기에서 심각한 결함사항이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MTU엔진의 경우 핵심부품인 연료분사장치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엔진 시동 불가, 인젝터 연료분사 불가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정 의원은 또 MTU가 만든 500대의 엔진은 모두 기계제어 연료분사 방식으로 방사청에서 K2에 쓰기 위해 수입키로 한 전자제어 연료분사 방식 엔진의 양산실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MTU는 전자제어 연료분사 방식 엔진을 8대 제작했는데 2대는 독일 현지 전차에 장착해 시제품으로 사용했고 6대는 한국의 K2 전차 체계개발 시제품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정의원은 내리막길에서 반제동 상태로 차량을 연속적으로 주행할 때 브레이크가 손상되는 결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로 인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교범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낼 정도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엔진과 변속기를 수입하기 위해선 해당업체가 독일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나 아직까지 독일연방경제수출통제청의 검토와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민주통합당)은 독일산 파워팩의 결함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의 지적이 있었지만 방사청이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방사청의 해외파워팩 도입방안 워크샵 당시 국방과학연구소는 해외파워팩에 대해 엔진 8건, 변속기 5건 등을 납품 전 보완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기품원은 K1-전차의 파워팩이 수입품이었고 입증이 됐지만 유럽지형에 비해 가혹한 지형조건을 지닌 한국에서 많은 결함이 식별됐다“며 성능입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진 의원은 "방사청은 그러나 K2전차체계에 대한 개발시험평가(DT), 운용시험평가(OT)를 진행했을 뿐 “해외파워팩을 별도로 검증했다는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국산 파워팩엔 중대결함이 나타난 것처럼 호도하면서, 해외 파워팩은 상용화 돼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인 것처럼 발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산 파워팩 수입 결정과 관련해 집중감사를 실시해 감사원이 빨리 감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정 의원은 “무기체계 획득 과정이 투명한지에 대한 감사는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가감 없이 공개해 논란을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감사는 끝났지만 아직 내부처리중이어서 공개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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