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10년래 최대 불황..윈도8 출시도 도움안돼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 2012.10.11 08:15

(상보)레노버, 사상 첫 세계 PC시장 1위 등극

개인용 컴퓨터(PC) 판매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조사회사인 IDC와 가트너는 10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8% 이상 감소해 최소 2001년 이후 10년 이상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IHS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PC 출하량이 11년만에 처음으로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PC 출하량 급감은 태블릿PC의 시장 잠식과 더불어 선진국의 경기 부진, 신흥국에서 PC 판매 둔화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3분기는 학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끼어있어 PC 호황기로 여겨지지만 이같은 새 학기 판촉효과도 올해는 크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말 새로운 운용체제(OS)인 윈도8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PC 구매를 늦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통상 PC 호황기로 여겨지는 3분기에도 PC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PC산업의 불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제이 초우는 "PC산업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며 PC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어떤 촉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PC산업에 촉매가 될 만한 요인은 MS의 윈도8뿐이다. 이미 PC업체들은 터치스크린을 갖춘 데스크톱 PC와 태블릿으로 전환할 수 있는 노트북 등 신제품을 준비하며 윈도8 출시에 대비하고 있다.


윈도8은 터치스크린 기기와 기존 자판기 기기 양쪽에서 다 작동할 수 있는 OS이다. 일부 PC 제조업체들은 윈도8으로 드디어 애플의 아이패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제품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고 기대하고 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콘퍼런스에서 "윈도8은 우리 회사에서 나오는 최소 17년만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MS와 PC업체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IHS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스타이스는 "과거보다 PC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덜하다"며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비해 새 PC에 대해서는 별달리 흥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의 신형 반도체가 장착된 초경량 박막 노트북인 울트라북도 기대만큼 판매가 늘지 않고 있어 윈도8의 PC 판촉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토드 브래들리 휴렛팩커드 PC사업부 대표는 지난주 한 행사에서 "핵심 PC 시장은 아마도 2015년까지 현상 유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체형 테스크톱 같은 일부 PC는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봐다.

한편, 가트너는 지난 3분기에 중국 PC업체 레노버가 2006년 4분기 이후 줄곧 PC시장 1위를 고수해온 휴렛팩커드를 제쳤다고 밝혔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레노버는 3분기 PC 출하량이 9.8% 늘어 전세계 PC시장 점유율이 15.7%로 확대됐다. 반면 휴렛팩커드는 지난 3분기 출하량이 16.4% 줄어들며 점유율이 15.5%로 떨어져 2위로 내려앉았다.

IDC 조사에서는 여전히 HP가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인 레노보와 격차가 근소했다. IDC와 가트너 조사에서 모두 세계 3위의 PC업체는 델컴퓨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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