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의료관광은 新성장동력

머니투데이 이성용 씨유메디케어 대표이사 | 2012.10.12 07:25
의료관광이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되고 정부 지원이 본격화된 지 올해로 3년째다. 그동안 의료관광산업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했다.

지난해 말 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의료관광객은 10만명에 달한다. 어느새 한국은 해외 환자들이 찾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에 만족해선 안 된다. 동남아시아 의료관광을 선도하는 태국의 경우 의료관광객 숫자가 200만명에 달한다. 이로 인한 수익은 2조원을 넘어선다.

의료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국가별 특성을 이해하고 우리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 분석해 새로운 의료관광산업 정책과 상품개발에 나설 때다.

한국은 선진국 수준 이상의 의료기술을 갖고 있지만 의료 기술 이외의 부분에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서비스의 경우 의료적인 부분 뿐 아니라 비의료적인 부분에서도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의료 서비스를 보자.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병원 전담 안내는 대부분 통역들이 맡는다. 대개 이처럼 통역을 담당하는 인력의 경우 언어만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 지식이 많지 않은 통역이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보면 환자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의료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를 잘못 전달하면 오진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관광 등 의료 외적인 인프라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편이다. 독일, 태국 등 의료관광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건강검진과 휴양을 같이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재활프로그램 역시 질적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특색이 있어 환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태국의 경우 누구나 여행가서 한번쯤은 받았을 법한 타이 마사지, 스파 등도 의료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해당 국가만의 색을 입히고 있다.


정부당국에서도 이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보는 시선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태국 인근의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의 신흥부호들에게 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리고 메디컬 비자든 관광 비자든 비자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의료 공급자의 시각이 아닌 사용자의 시각에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감성서비스로 개선해야 한다.

또 우리가 가진 강점 중 하나인 한방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 개발하면 태국처럼 한국만의 색깔이 나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각 나라별 선호도를 조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의 사계절을 활용한 관광 상품과 체험상품을 결합하면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다.

일례로 러시아인들은 얼지 않는 바다를 선호한다. 여기에 착안해 해양스포츠를 접목한 건강검진상품을 개발하면 관광과 의료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동남아시아나 중동의 경우 눈, 스키 등에 높은 호응을 보인다. 역시 건강검진과 스키 후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한방을 접목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한국적인 상품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대형병원을 찾는 중증환자 뿐 아니라 건강검진 쪽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은 단순한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검진을 통해 병을 발견하면 질환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 이미 병이 발견돼 치료가 힘든 상태에서 한국으로 오는 환자를 보는 것보다 완치율도 높아진다.

자연히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폭도 넓어지는 것은 물론 피치 못할 부작용 등 치료에 따르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200만이라는 태국의료관광객 숫자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하루 빨리 민관이 뜻을 모아 한국만의 질 높은 의료관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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