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성폭행 단역배우자매 자살사건 재조사해야"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람 기자 | 2012.10.10 09:18
▲단역배우 자매 집단성폭행 투신자살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JTBC ‘탐사코드J’ 방송 캡처

지난 2009년 벌어진 집단 성폭행 단역배우 자매 투신자살 사건과 그 수사과정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이 해당 사건의 재조사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는 단역배우 집단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를 통해 사건 당시 상황을 돌아보고 재조사를 촉구하는 최민희 의원의 말을 들어보았다.

단역배우 집단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여름에 벌어졌다. 당시 방송국에서 백댄서로 활동하던 동생 A씨가 방학을 맞아 논문 준비로 집에 있던 대학원생 언니 B씨에게 드라마 엑스트라를 권유했다. 이후 언니 B씨는 여러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B씨가 당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B씨에게 이상한 징후가 포착되었다.

어머니는 "며칠 있다가 (단역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오더니 얘가 이상했다. 뭐 왔다 갔다 하고, 뭐 이름을 부르더니 죽여야 된다고, 그러더니 보따리 싸서 가버렸다"면서 "이후 다시 와서는 '남자친구가 정신병원에 가보라고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자고 해서 제가 데리고 갔다. 갔더니 하얀 우울증 약을 줬다. 그걸 받아 가지고는 또 없어졌다"라고 정황을 밝혔다.


이어 "그리고는 그 다음에 다시 와서는 뭐 닥치는 대로 부수고, 때리고, 내 손목도 분지르고, 칼이란 칼은 다 들고 나오고 장정 둘이 들어야 할 가구를 순식간에 여기 옮겼다가 저기 옮겼다가, 정말 신들린 것처럼 (행동했다)."면서 "이에 제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들이 와서 경찰차에 태워서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병원에서 이제 어느 정도 치료가 되었을 때 '너 왜 이렇게 됐니'라고 물었더니 '엄마. 나 감금당하고 맞고, 성폭행 당했어'라고 하더라"라며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된 경위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이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사건의 전면 재조사를 촉구한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피해 자매와 가까이 있던 친구에게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피해자가 가해자들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당했다. 그리고 (경찰이) 수사를 하면서도 기본적인 피해자 인권보호 조치를 하나도 안 했다"면서 "바로 옆방에서 조사를 하고, 그러니까 피해자의 말을 가해자가 다 듣고 다시 피해자를 협박하고. 그래서 견디다 못한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서 종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과정에서도 제대로 보호를 못 받고, 고소도 취하하는 형식으로 끝나자 B씨가 자살을 했으며 이를 견디지 못한 동생 A씨도 자살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행법상 고소 취하 형식으로 수사가 끝난 사건을 다시 재조사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최 의원은 "성폭행 사건이 2004년에 일어났다. 성폭행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살한 시점은 2009년 이었다"면서도 "단지 성폭행뿐만 아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가해가 있지 않았겠나 추정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버티다가 자살한 건, 그 사이에 적절한 돌봄을 받았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 한다"라며 재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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