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흔들' 웅진씽크빅, 직원들이 151억 수혈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2.10.08 18:54

웅진씽크빅, 225억 규모 유상증자..이중 우리사주조합이 151억원 규모 참여


지주사의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웅진씽크빅이 직원들 주축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그룹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조기에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이 '십시일반' 자금 수혈에 나선 것.

웅진씽크빅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총 225억359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 409만주를 발행한다. 발행가액은 주당 5510원이다. 3자 배정 대상자는 웅진씽크빅 우리사주조합(275만주)과 KT캐피탈(41만주), 칸 인베스트먼트(93만주)다. 우리사주조합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151억5250만원. 우리사주 조합원은 1300여명으로 이번 우리사주 물량은 1인당 평균 1100만원 가량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1년간 보호 예수된다.

웅진씽크빅은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해 150억원 가량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75억원은 자회사인 웅진패스원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우리사주조합이 결성돼 우리사주 매입을 준비해 왔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조합 측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할 적기라고 보고 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모태로 최근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건설 계열사 극동건설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한 여파로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26일부터 주가는 28% 가량 떨어졌고 올해 1월 19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1만7050원)에 비해서는 62% 가량 급락한 상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회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유상증자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직원들의 자신감 차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웅진사태로) 영업일선에 위축은 없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사업 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상증자 가격은 기준주가에 비해 9.97% 할인된 것으로 이날 종가(6450원)에 비해서도 14.6% 낮다. 이번 유상증자로 직원들은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됐지만 돌발적인 그룹 리스크로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호 예수가 풀리는 1년 후 주가를 예측하기란 더더욱 힘든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회사를 위기에 빠트린 것은 윤석금 회장인데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결국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주가 최근 단기 상승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둔 일시적 테마지 교육업체는 대형사도 어렵다"며 "1년 후 주가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의 2011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7758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51.2% 급감했다. 단행본, 영어사업부문 등에서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올 상반기에는 81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

웅진씽크빅의 최대주주는 웅진홀딩스로 지분 31.72%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웅진씽크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15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가 아니라 현금유보율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그룹 리스크에 따른) 유동성 문제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웅진홀딩스 채권단은 개별 회사의 자금 마련용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그룹 계열사 매각이나 지분 처분 등의 문제가 아닌 미시적 문제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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