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 나오는 '강변' 4대강 공사로 침수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12.10.05 10:32

[문화재청 국감]강동원 의원, 4대강 사업으로 문화재 훼손 우려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국가지정문화재가 이미 훼손됐거나, 혹은 훼손될 우려가 큰 곳이 여럿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은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와 관련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국가지정문화재의 현상변경허가 신청이 총 9건 있었는데, 문화재청은 이를 사실상 100% 허가했다"고 5일 밝혔다.

강 의원은 "이로 인해 천연기념물 명승 보물 등 국가지정 문화재가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아예 다른 곳으로 이전해 재건축하기로 하는 등 훼손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화재청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와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사업내용, 신청내용, 허가내용 등이 각각 다르다"며 부실 자료 제출 및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건은 △낙동강 하류철새 도래지 2건(천연기념물 179호) △충남 공주 고마나루 일원 2건(명승 21호) △강원도 영월 청령포(명승 50호) △충남 부여 구드래 일원(명승 63호) △경북 영주 괴헌고택(중요민속자료 262호) △경북 안동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122호) △경기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보물 225호) 등이다.


강 의원은 "이 가운데 특히 충남 공주시 명승21호인 '고미나루'의 경우 금강보를 하류 방향으로 265미터 이전한다 해도 모래사장의 90%가 침수되는 것을 알고도 문화재 현상변경을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고미나루는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의 배경이 된 곳이다.

그는 이 밖에도 "낙동강 하류철새 도래지와 안동 하회마을 및 영주 괴헌고택 등 현상 변경 및 이전 재건축 등으로 인해 훼손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국책 사업이라는 이유로 문화재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엄격하게 현상변경심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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