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부산서 '첫만남' 첫마디가…

머니투데이 부산=김성휘 기자 | 2012.10.04 21:30

(종합) 옆자리 앉아 '피에타' 주제로 대화..文 "영화인 처우 개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4일 마침내 조우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BIFF(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각자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두 후보 모두 각각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장내에서 특별한 축사는 없었으나 문 후보가 추석연휴에 관람한 김기덕 감독 영화 '피에타'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두 후보는 7시50분경 개막식이 끝난 뒤 행사장을 나왔고 문 후보는 영화인 간담회가 예정된 인근의 식당으로, 박 후보는 김해공항으로 각각 향했다.

문 후보는 영화인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후보가 제가 피에타 영화 봤다는 얘기를 들으셨는지 '보셨다면서요, 어떻더냐' 묻길래 제가 '보기에 고통스러운 영화다' 하고 피에타 얘기만 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또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둘 다 앞에 앉아 있으니까 (개막식) 화면 보기가 목이 아프고 그런 얘기를 했다"며 웃었다. 정치나 대선 등 민감한 현안은 꺼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각자 대선출마 후 처음 만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가 5일에도 만날지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가 속한 국회 기획재정위는 5일 오전 10시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재부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한편 문 후보는 BIFF 개막식 입장 전엔 기자들과 만나 "오늘날 부산이 우리나라의 영상산업 중심도시로 발전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우리 부산을 세계적인 영상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산 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이고 세계 5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발전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 시대라는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 우리 부산 영화제가 밑바탕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때 우리 부산을 영상산업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센텀지구 내에 영화의 전당, 영화 후반부 작업시설을 설치했고 영화진흥원을 비롯한 영상 관련 공공기관을 부산으로 이전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영화인 간담회에선 "한편으로 잘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면에 우리 영화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김기덕 감독 이야기대로 독립영화를 비롯해서 작은 영화들은 상영 기회조차 갖기 힘들고 예술인 복지법이 생겼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산업 노동자의 실업보험같은 (영화인) 부조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인들 처우가 제대로 되게끔 지원하고 싶은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제게 들려주시면 정책공약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 시절의 스크린쿼터 논란과 관련, 영화인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국산영화 상영비율을 40%에서 20%로 (낮추는 것이) 한미 FTA의 선결 조건으로 되는 바람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영화인들 입장이 난처했을 것 같은데 그 문제에 대해 정말 미안했었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