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급'이다른 준중형? 숨겨진 기능봤더니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12.10.14 11:01

[머니위크]기아차 K3 시승기/ 'e서비스-옵션-구동' 차원 높인 3박자

SBS 드라마 <추적자>로 스타급 반열에 올라선 손현주. 그가 새 차를 받고 한창 들떠있다. 차에 뽀뽀를 할 정도로 차를 아끼는 그이지만 식사를 위해서는 잠시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 식사를 마칠 즈음 그에게 황당한 일이 생긴다. 눈앞에서 애마 K3를 도난당한 것이다.

택시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는 그는 은근히 자신만만하다. 믿는 구석이 있는 듯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리고 도난 차량의 속도감속과 시동잠금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새 차를 훔쳐 한껏 들떠있던 도둑 조재윤은 갑자기 당황한다. 차량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가속페달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결국 손현주에게 붙잡혀 스스로 수갑을 차는 신세가 된다.

제17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에 상륙하던 날 기아자동차는 K시리즈의 막내격인 K3의 론칭행사를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면서 짧은 드라마 한편을 선보였다. K3 론칭행사에 맞춰 제작한 ‘추적자 번외편’이었다. 이 영상이 끝나고 난 뒤 두 배우는 직접 K3를 운전한 채 무대 위에 등장했다.



-준중형차에 비서까지 탑재했나?

K3의 시승 구간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휘닉스파크까지 왕복 100km. 행사장에서 홍보드라마의 중요한 모티프로 삼은 유보(UVO)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승을 시작했다. '유보 e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스마트폰과 유보센터, 승용차와 연결하는 운전 편의 시스템이다.

상담원과의 전화연결은 백미러에 달려있는 유보 버튼을 누르면서 시작됐다.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몇 초가 흐르자 시승코스가 차내 내비게이션에 설정됐다. 내비게이션 작동이 불편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별도 부과요금이 든다는 점에서 실용적일지 의문이 들었다. 상담원과 연결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나 ARS 음성 길안내 등이 포함된 유보 어시스트는 월 6000원의 이용료 외에 건당 900원의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차내에서 휴대기기 무선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인포 서비스 역시 이용 데이터량에 따라 월 5000~1만원의 요금이 든다.

한시적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도 있다. 홍보드라마처럼 도난추적과 원격 엔진 제어, 문잠금 제어 등은 2년간 무료다. 차량진단이나 소모품 관리, 차량 위치 검색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2년 후에는 월 9000원의 이용요금을 내야한다. 준중형차 이용자의 수준을 고려하면 부담되는 금액이다.

-넓은 실내공간에 고사양 옵션 적용

K3는 첫 눈에도 K家 형제들의 외향을 빼다 박았다. 기아차의 트레이드마크인 호랑이코 그릴을 비롯해 A필러에서 C필러까지 유려하게 흐르는 옆라인은 K시리즈의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차체는 낮아진 반면 실내공간은 넓어졌다. 전작인 포르테에 비해 전장(4560mm)과 전폭(1780mm)이 각각 30mm와 5mm 늘었다. 대신 전고는 1435mm로 25mm가 낮아졌다. 2700mm에 이르는 축거를 확보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도 널찍하다.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뒷좌석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좌석 6:4 폴딩 시트 기능이 적용됐다.

K3가 준중형차스럽지 않은 이유는 각종 편의사양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후방주차보조시스템이나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 뒷좌석 히티드 시트 등 준중형 이상에서나 적용되던 옵션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차량의 전면부를 사람의 얼굴에 비유하면 눈썹에 해당하는 헤드라이트 주간 주행등 LED DRL과 7인치 후방카메라가 적용된 유보 겸용 내비게이션, 고급형 MP3 CDP 오디오,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안전도에서도 준중형을 뛰어넘었다. 사이드와 커튼 등 6에어백을 적용했으며 경사로 밀림방지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커브길에서 차량 후면이 돌아가는 현상을 방지해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 등도 한층 성숙된 형태로 탑재됐다.

때문에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갔다. 출시 가격은 1345만~1939만원으로 동급 최고의 베스트셀링 카인 현대차의 아반떼 가격 1340만~1919만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특별한 옵션을 선택하면 가격 상승폭이 커진다. LED램프나 인조가죽 등이 포함된 하이클래스 옵션을 선택하면 69만원, 내비게이션 유보를 선택하면 137만원을 더 줘야 한다.

-예사롭지 않은 구동성능

K3의 운전능력 역시 준중형의 기준을 뛰어넘는다. 응답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한번 힘을 받으면 중형급 세단 이상의 속도를 즐길 수 있다. 운전 중 동급 차량인 아반떼나 SM3에 비해 더 뛰어난 고속주행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K3의 심장은 고성능 감마 1.6 GDI 엔진이다. 최고출력 140마력(ps), 최대토크 17.0kg·m의 동력 성능을 뽐낸다. 그렇다고 안락한 승차감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탄탄한 서스펜션이 고속 주행 중 생겨나는 탑승자의 불안감을 희석시킨다.

아울러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컴포트, 노멀, 스포츠 모드로의 변환도 가능하다. 운전자의 재미와 취향, 연비 상황 등을 고려한 선택카드다.

연비는 나쁘지 않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에서 14.5km/ℓ를 기록했다. 다른 시승자 가운데 순간연비 19.5km/ℓ를 기록한 이도 있었다. 공인연비는 14.0km/ℓ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ISG(Idle Stop & Go) 장착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14.5km/ℓ)가 조금 더 좋아진다.

K3는 2009년 11월 K7, 2010년 5월 K5, 2012년 5월 K9에 이은 기아차 K시리즈의 막내다. 기아차의 승용 부문에서 아직 K라는 이름이 붙지 않은 차는 프라이드와 레이, 모닝 등이 있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나름대로 브랜드 가치가 있어 K브랜드를 붙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차량의 후속 모델이 아닌 신차 개발이 있지 않는 이상 K3가 사실상 K시리즈의 마지막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의 준중형은 분명 지금과 달라질 것이다”는 카피처럼 새로운 준중형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K家의 막내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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