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LG전자·팬택 "성과없으면 내년 없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10.04 09:00

LG, 삼성 상대 특허소송-·팬택, 삼성 앞에서 제품공개·전직원 마케팅총력전

LG전자와 팬택이 '사활'을 걸었다. 싸움판에 내놓은 장수는 '옵티머스G'와 '베가 R3'. 이번 싸움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2013년은 암담하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것과 다르지 않다.

◇ LG, 삼성 특허소송…옵티머스G 등 우회지원?

지난달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S3', '갤럭시S2' 등에 대해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LG전자의 배수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송이 국내로 한정된 점에 주목한다. LG전자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주 목적인데, 그 이미지 개선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LG전자 스마트폰도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특허소송을 통해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얻은 것처럼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해 마케팅 효과를 얻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최근에 내놓은 '갤럭시노트2'에 대해서도 침해 여부를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옵티머스G는 물론 '옵티머스뷰2'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팬택, 삼성 '앞마당'서 베가 R3 공개행사 '도발'

팬택이 지난달 삼성전자 '앞마당'격인 본관 바로 건너편에서 베가 R3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팬택이 자사의 현재 각오와 상황을 숨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준우 팬택 부사장은 "서울의 중심이자 젊음의 거리인 강남역에서 신제품을 발표했다"며 "베가 R3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팬택은 행사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배경으로 베가 R3 제막식을 하는 등 삼성전자를 도발(?)했다.

게다가 팬택은 베가 R3 공개를 앞두고 국내 마케팅본부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국내 마케팅조직을 정비했다. 최근에는 공장 직원을 뺀 2000여명의 전 임직원이 베가 R3 알리기에 나섰다.

팬택 관계자는 "최근 휴대폰 시장은 생존이 미덕인 치열한 정글과 같은 상황"이라며 "베가 R3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직원이 나섰다"고 밝혔다.

◇ LG전자-팬택 "올해 성과 없이 내년 없다"

LG전자와 팬택의 최근 행보에는 올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않고서는 내년에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LG전자 MC사업부는 마케팅비용을 늘리면서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들어 월 실적이 개선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팬택 역시 2분기 간신히 흑자를 보였다.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크게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다수다.

이들의 싸움 대상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독주를 견제하지 않고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국내 휴대폰 판매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부터 월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한국법인 철수를 결정한 HTC나 국내 1종의 스마트폰도 내놓지 못한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옛 소니에릭슨)나 모토로라, 노키아 등외국제조사의 부진과 그 결과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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