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 갤럭시S3', 승자없는 보조금 싸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10.02 10:06

9월 번호이동 시장서 특정 사업자 대규모 가입자 뺏어오기 실패

'17만원 갤럭시S3' 대전의 승자는 LG유플러스?

9월 한달간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2만명 이상의 순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초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3를 17만원까지 떨어뜨리는 등 보조금 전쟁을 치렀지만 번호이동시장에서 대규모 가입자를 뺏어오지 못했다.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뺏기가 소용없음을 다시한번 보여준 셈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9월 자사 번호이동을 포함한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는 119만95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보다 10만건 가량 줄어든 수치다.

SK텔레콤이 54만5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KT 34만8320건, LG유플러스 29만6318건 순이었다.

9월 한달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장 이득을 많이 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1만1518명, KT에서 1만2765명의 가입자를 뺏어와 2만4283명의 순증을 보였다.

반면 KT는 SK텔레콤에 6835명, LG유플러스 1만2765명을 빼앗기면서 1만9600명의 순감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KT로부터는 6835명을 빼앗아왔지만 LG유플러스에 1만1518명을 빼앗겨 4683명의 순감을 나타났다.


9월은 100만원에 가까운 갤럭시S3 할부원금이 17만원까지 떨이지는 등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한 시기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외형적으로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순증을 나타냈지만 승자라 할 수는 없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매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9월 순증 수치는 올해들어 2번째로 낮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동통신 3사는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했지만 어느 회사도 번호이동 시장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한 회사가 가입자를 뺏기 위해 보조금을 올리면 다른 회사도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덩달아 올리기 때문이다.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보조금 확대로 시장을 잡을 수는 없다"며 "보조금 경쟁은 결국 제살 갉아먹기 경쟁일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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