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표절'보도 MBC에 "철저한 왜곡, 해도 너무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2.10.01 22:15

MBC '안철수 박사학위 논문 표절"…안철수 측 사과 요구 "묵과 못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1일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에 대해 "무책임하고 편향적인 왜곡 보도"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안 후보가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하면서 다른 교수의 논문을 상당 부분 표절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안 후보가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일부가 안 후보보다 2년 전에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 모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과 인용 출처를 표기 없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

보도는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부분과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의 유도식 등 표절로 볼 수 있는 서술이 3페이지에 걸쳐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어 "이런 의혹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은 '후보와 논의해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면서 "의학박사 학위는 사실상 안철수 후보 경력의 발판이기도 하다. 안 후보가 의혹을 확실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이번 대선가도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대해 안 후보 캠프의 정연순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묵과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대변인 등은 "보도 내용은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은 철저한 왜곡이고, 캠프에 대한 취재 내용도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 등은 "MBC의 새누리당 출입 기자가 오늘 오후 8시께 다른 기자를 통해 유민영 대변인에게 보도 내용을 취재했고, 유 대변인은 8시 45분께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 이석호 교수의 의견을 전달한 후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만약 보도할 경우 MBC는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 1시간 전에야 대신 취재 전화를 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 답변을 했음에도 '안 후보와 논의 후 답변하겠다'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거짓말을 마치 공식 답변인양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 등에 따르면 이석호 교수는 "MBC 측에서 문제삼는 볼츠만곡선은 19세기 통계물리학자인 루드비히 볼츠만이 정립한 물리학적 원칙으로,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비견되는 물리학적 법칙"이라고 안 후보 측에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연현상의 해석에 뉴튼의 원리를 적용할 때마다 그의 저서인 '프린시피아'를 인용하지 않듯,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안 후보와 서모 교수의) 두 논문은 심장세포에 존재하는 세포막을 통한 전혀 다른 종류의 이온흐름에 같은 통계물리학적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현상에 같은 물리학적 원리를 적용한 것을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 등은 "조금만 알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임에도 사실을 이렇게 보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MBC와 해당 기자는 이에 대해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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