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데다 매입 기간도 너무 짧아 혜택 볼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경기 용인 성복동 S공인중개업소)
다만 서울의 경우 일부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팔리면서 하한선이 소폭 상향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일단 추석이 지나야 거래 등 시장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제혜택 효과 없다"…일부 재건축 '반짝'
양도세 면제와 취득세 감면이 사실상 동시에 시행된 27일 서울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단지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문의조차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대치동 O공인중개업소는 "취득세 2%를 깍아줬다해서 달려드는 매수자는 없다"며 "이 정도 대책가지고는 위축된 시장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잠실5단지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히려 대책 나오기 전 기대감 때문에 매매거래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의조차 없다"며 "추석이후에도 거래가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의 경우 급매물이 팔리면서 매물회수 움직임도 감지됐다. 가락시영1차 42㎡의 경우 대책발표 이후 1000만원 가량 올라 4억7000만~4억8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구 둔촌주공3단지도 하한가가 7억원선에서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미분양아파트가 많은 경기도 용인의 경우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기존 입주아파트값의 낙폭이 커지면서 미분양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비싸졌기 때문이다.
용인 성복동 S공인 관계자는 "성복동 자이와 힐스테이트의 경우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즐비하지만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며 "전용 127㎡(50평형대) 이상 미분양의 할인된 가격이 7억5000만~8억5000만원인데 비해 주변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가 4억5000만~5억원대에 거래되다 보니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상현동도 매수세가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 상현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소급적용됐다고 발표됐지만 문의가 별로 없다"며 추석 이후에나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용인과 함께 낙폭이 컸던 분당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기존 아파트 처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3개월 한시적 혜택은 너무 짧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5·10부동산 대책과 마찬가지로 '반짝 거래'에 그치고 연초에 거래공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이번 대책이 올들어 내놓은 대책 중 가장 강력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현 시장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거래공백의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제 감면시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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