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성폭행 女배우 '자살', 동생까지…충격

머니투데이 이슈팀 홍연 기자 | 2012.09.27 13:47

집안 '풍비박산', 피의자 10여명은 '무혐의'... 네티즌 분노, 재수사 청원

ⓒJTBC 캡쳐

2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의‘탐사코드J'는 자매의 자살로 한 가정에 깃든 불운한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이 비극은 동생이 방송국 백댄서로 일하던 중, 2004년 언니에게 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권하며 시작됐다. 큰딸은 방학기간 동안 동생의 소개로 여러 드라마의 단역 배우로 활동했다.

그러나 큰딸은 단역배우로 활동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가족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녀는 "죽어야 돼"라고 중얼 거리며 집기류, 가전제품을 부수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큰딸은 치료 도중 단역배우들을 관리하는 '반장'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분노한 자매의 모친을 '반장'을 고소했으나, 피의자들은 한결같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큰 딸은 당시 피의자들과의 대질 심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고소를 취하했다. 피의자들은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큰 딸은 이후에도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다 5년 후 자살을 선택했다. 큰딸 자살 후 발견된 그녀가 작성한 '성폭행 일지'에는 성추행 가해자까지 포함 10명이 넘는 피의자가 드러났다. 또 남겨진 유서에는 "자살만이 살 길이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며 "날 제대로 건드렸어. 낮에 가서 사전답사 밤에 가능한 한 빨리"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언니의 자살로 동생도 그 괴로움을 참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애지중지 키운 두 딸을 하루아침에 잃은 부친은 작은 딸을 보내고 한 달 후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러나 피의자들의 일상엔 변화가 없었다. 피해자의 자살소식을 듣고도 "상관없다"는 답변을 전할 뿐이었다. 그들은 당시 사건에 대해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자와 어머니가 꽃뱀이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이 보도된 직후 다음 아고라에서는 재수사 서명 운동을 벌이며, 해당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26일부터 시작된 이 서명운동엔 27일 오후 현재 1만4천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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