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웅진, 긴급 사장단 회의..윤석금 회장의 승부수는?

더벨 문병선 기자 | 2012.09.26 20:37

법률검토 거쳐 법정관리 결정..웅진코웨이 안고 그룹 재건 의지

더벨|이 기사는 09월26일(20:3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동시에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직후인 26일 오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긴급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대부분의 그룹 임직원은 물론이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사장들까지도 이날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소식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윤 회장과 그룹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이번 법정관리 결정의 배경과 향후 그룹의 진로에 대해 설명했다. 웅진은 이어 27일 웅진코웨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돌연 법정관리 동시 신청의 배경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충분한 배경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의 설명 및 웅진그룹 핵심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해 볼때 이번 선택의 뒷 배경에는 윤석금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법률검토를 거쳐 오랜 고민 끝에 웅진그룹이 부활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후문이다. 상당수의 채권단은 반발하고 있으나 종국에는 이해득실을 따져 웅진그룹과 함께 회생을 도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웅진그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계열사 사장들조차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사전에 알지 못하고 있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윤 회장은 법률 자문을 받아 오랜 시간 검토해 왔다"며 "그룹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오다 이날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으로 해결이 안된다"며 "팔아서 빚 갚고 나면 어차피 또 법정관리로 가는 상황이 오게 되는데, 그러느니 차라리 코웨이를 안 판 상태에서 법정관리를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이날 오후께 극동건설 뿐 아니라 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의 법정관리행은 유력했으나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는 뜻밖이어서 여러 궁금증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점 때문에 그룹이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윤 회장의 이런 의지가 전달되면서 이번 의사 결정에 대해 임원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 매각 취소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를 끝마친 것으로 보인다. 소송은 불가피하겠지만 감내를 하겠다는 것이다. 동요하고 있을 웅진코웨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역시 곧 열린다. 이미 웅진코웨이 내부적으로는 '소집령'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결국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약 9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 보증액을 더하면 채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채권단의 채권회수율은 크게 떨어지곤 한다. 채권단 역시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회생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은행도 움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의지가 전달된 이상 웅진그룹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에도 불구 그룹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필두로 극동건설을 인수하기 이전인 2007년의 웅진그룹 형태로 되돌아간다. 비록 지주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각 계열사들은 해당 업종에서 오랜 업력을 갖고 있어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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