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 인터넷으로 펀드 환매 신청을 했지. 근데 그 날 종가 지수가 적용되는 게 아니라 다음 날 지수가 적용 되는 거야. 문제는 신청할 때 보다 코스피지수가 훨씬 낮아졌어."
◇펀드마다 '환매 기준가 적용' 달라=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발표 이후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재정위기 심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펀드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한 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선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너도나도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무려 1조2872억원에 달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 오후 2시에 환매 신청을 했으면 다음 날인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3시 이후에 신청했다면 수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환매가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올라서 환매 차익을 노리고 싶다면 오후 3시 전에 환매신청을 해서 적용 기준일을 당기는 게 낫다.
펀드상품마다 기준가격을 적용하는 날짜가 다르므로 미리 알아둬야 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대체로 더 길다. 통상 펀드 환매 신청 후 3일~4일 뒤의 기준가를 적용한다. 중국본토펀드 등 일부 해외펀드의 경우 환매 자체가 한 달에 한 번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펀드 환매를 생각한다면 언제 기준으로 적용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 3개월 내 해지 환매수수료 70%내야 =펀드 환매를 할 때는 환매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환매수수료가 있는 상품은 가입 후 3개월 내에 해지하면 이익금의 70%를 토해내야 한다. 예를 들어 3개월 동안 10만원을 벌었다면 7만원은 수수료로 차감되고 3만원만 받을 수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도 마찬가지다. 만기 기간 내에 해지한다면 중도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올 1월부터 10개월 동안 불입했다면 직전 3개월인 7월~9월에 벌어들인 이익의 70%는 수수료로 내야 한다.
수익이 생겼다고 가입자들이 우르르 환매하면 남은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일종의 패널티(불이익)를 부여하는 셈이다.
◇신청 후 최소 4일은 지나야 입금=또 알아둬야 할 점은 환매 대금 입금일이다. 돈이 입금되는 날도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 예·적금처럼 해지 후 곧바로 입금되는 것이 아니므로 만약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환매 신청을 했다면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돈은 신청 후 영업일 기준으로 최소 4일~10일은 지나야 입금이 된다. 주말을 포함하면 2주일도 걸릴 수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한 달 가까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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