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도 머투 '희망채용' 동참, 저소득자녀 뽑는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오상헌 배규민 기자 | 2012.09.21 05:50

하나은행장 "저소득층 우대" 지시, 은행권 희망채용 확산...기업·KB·외환·신한도 '소외층' 채용

"금리를 낮춰주고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것 못지않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희망채용'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저소득층 자녀들의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김종준 하나은행장)

▲왼쪽부터 김종준 하나은행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저소득 서민 자녀의 취업문을 넓혀주는 '희망채용'이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에서 은행업계 전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저소득층 자녀 우대 기준을 신설,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신입 공채 선발 전형에 적용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머니투데이가 진행하고 있는 '희망채용, 대한민국을 바꾼다' 기획에 적극 공감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

김 행장은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서민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희망채용'이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은 서민경제 활성화나 내수와 소비 진작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저소득 계층을 비롯한 서민 소외계층 배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신입 공채 선발을 위해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 예상 채용 인원은 130~140여 명으로 지원서에 별도 표기란을 마련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가구 자녀들을 우대(가점)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가유공자 대상자나 장애인, 봉사활동 경력 등을 가진 응시자들도 우대된다.

KB국민은행도 현재 진행 중인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저소득층 우대 기준을 신설하고 '희망채용'에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저소득층에게 필기시험 5%의 가산점 부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년 채용 때는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별도의 채용 기회를 주기 위해 '쿼터'를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 은행권 최초로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을 도입했다. 지난 14일 마감된 서류 접수 결과 210명 모집에 2만 명이 몰렸으며 이 중 소외계층 자녀 415명이 지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충분히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해 취업이 어려웠던 사람들을 돕겠다는 취지"라며 "공채에 지원한 기초생활수급자들을 따로 분류해 별도의 트랙으로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올 하반기 채용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별도로 채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별도의 우대 기준은 없지만 장애인 자녀나 지방 출신 지방대학 졸업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능력은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지방에서 대학교를 나온 서민 자녀들이 많다"며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의 취업 문호를 넓혀주기 위해 저소득층 자녀 우대 기준 마련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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