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박근혜 특강'에 학생 강제동원 의혹 제기(종합)

뉴스1 제공  | 2012.09.18 12:00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단체협의회 서울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2012.9.17/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8일 경기도 가천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로 한 가운데 학교 측이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밤 한 트위터 사용자(Etrxxxxxxxx)는 "(가천대) 간호학과 다니는 학생에게 전화가 왔다"며 "박근혜가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해서 내일 수업 취소하고 버스 대절해서 강연 들으러 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가면 결석처리 된다고.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님'이라고 표현했다는데 벌써 박근혜가 대통령인가 보다"라고 적었다.

이 사용자는 또 "인천 캠퍼스에서 성남에 있는 가천대(예전 경원대)로 이동한다고 한다"며 "불참하면 결석이라고 했다고 한다. 학교 행사에 참석하고 출석 인정 받는 건 이상할 것이 없는데, 행사 참석 안 했다고 결석처리 하는 건 문제인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 수업 모두 빼고 그렇게 동원하는 것이 아직도 가능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버스 대절해서 다 가는 거고, 김밥도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천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어렵게 박 후보를 초청했는데 강연장이 비면 실례가 될 것 같아 여학생이 많은 생활과학대학, 메디컬 캠퍼스 간호학과에 특강시간 강의가 있는 경우 교수 재량으로 특강으로 대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참석하면 출석증을 주기로 했지만 안 온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는 강제성은 없다. 학생을 '동원'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버스 대절에 대해서는 "학교 버스가 넉넉치 않아 평소에도 교수 회의 등이 성남 캠퍼스에 열리면 버스를 대절해 온다"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 측은 "강연은 학교에서 여러차례 초청한 것이고 1000명정도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학생을 동원했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전날 가천대 총여학생회의 초청으로 특강이 성사됐으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로 한시간 가량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 조윤선 대변인은 "박 후보는 이 주제에 관해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경험과 소회, 그리고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여성의 사회 활동 환경 개선 등에 관해 대학생들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행사에는 약 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의 대학 강연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만으로 박 후보가 젊은이들을 만나 유신체제 등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인식을 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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