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를 '블루'로 바꾼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09.23 09:48

[머니위크]창업트렌드/ 창업시장에도 블루오션 있다?

1990년대에 태동한 블루오션 전략이란 무경쟁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품력을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춰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해 불황을 타개하는 것이다. 과포화 상태에 있는 업종에 진입해 실패를 경험하는 창업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경영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베이커리, 치킨전문점, 보습학원 등에 몰리는 업종 편중 현상 속에서 블루오션은 과연 어디일까. 블루오션의 핵심은 상품력에 있다. 이전에 없었던 상품으로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기존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고객 인식을 바꾸는 홍보와 마케팅이 선행돼야 한다. '특정 업종이나 매장은 어떻더라' 하는 고객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저변을 확대해야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정부 정책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일례로 멀티방을 들 수 있다. 멀티방은 복합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영화와 인터넷, 게임, 노래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가리키는데 2010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블루오션 업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며 최근 청소년의 출입을 전면 금지시켜 큰 타격을 입게 된 사례도 있다. 따라서 시장 전체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식업종의 블루오션은?

외식업 편중현상 때문에 외식업 전체를 레드오션으로 치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독특한 콘셉트의 외식업은 여타 지역 매장과 특별한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되므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

다날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커피와 음악'이라는 콘셉트의 '달·콤커피'는 온라인 음악 컨텐츠와 커피가 결합한 멀티 카페다. 시간과 분위기에 맞춰 엄선된 음악을 선사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내 뮤지션의 소규모 공연을 선보이는 동시에 다양한 예술 분야와 공동마케팅도 진행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음악과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도 전개하고 있다.

효소 건강식품전문점 '효소원'은 서울 방배동에 뷔페식 채식음식점 2곳과 건강 카페 1곳을 직영 중이다. 채식음식을 통해 효소,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소,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 SOD, 낫또키나아제, 피토케미컬 등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웰빙트렌드를 반영한 건강기능성 발효식품, 건강도시락 등 건강채식 식단 위주로 구성돼 있다. 가맹점 개설비용은 실평수 66㎡(20평) 기준으로 6630만원이다. POS시스템은 별도다.

세계맥주와 힐링푸드를 즐기는 셀프펍 '통파이브'는 술·음식·공간·사람·문화 등이 한데 어우러져 각박해진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통파이브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존 세계맥주할인창고와 요리주점의 장점만을 살려 셀프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 오븐조리 방식 등으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아주는 힐링푸드 메뉴를 갖췄다.

기존 셀프형 할인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고품격 수제 안주, 다양한 세계맥주와 생맥주, 보드카 등의 메뉴 구색으로 젊은 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두루 만족시키고 있다.

매장 벽면에 전시된 신인 작가의 미술 작품을 통해 방문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셀프시스템을 갖춰 소수 인원이 운영해도 인건비 절감 효과가 높다. 창업비는 99㎡(30평) 기준 인테리어와 설비, 집기, 가맹비 등을 포함해 8500만원(점포임대비 제외) 수준이다.





◆도소매·서비스업종의 블루오션은?


향기사업으로 유명한 '에코미스트' 프랜차이즈는 기존 실내환경과 천연향기, 기록물 및 문화재 소독, 피톤치드 분야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블루오션으로 오래 전부터 각광받아 왔다.

최근 '에코미스트코리아'는 바이러스, 숙면, 아토피 등에 대한 주거환경과 피부건강 개선사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에코클린존', 가정 향기 소독을 위한 '에코홈케어'로 사업을 확대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기현 에코미스트 대표는 "창업자의 수익원을 다변화해 시장에서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동종업체 중 가장 먼저 '친환경 제품 인증서'를 획득해 친환경성과 향기 및 환경분야 브랜드 인지도 1위, 특허·실용신안 동종업계 최다 보유, 환경선진국인 뉴질랜드에서 검증받은 천연 허브 향균 탈취제인 바이오트리와 T-55 천연원료 자체 개발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에코미스트는 가맹점 개설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과 후원·관리를 아끼지 않는다.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하는 연 2회 정기 세미나와 수지 지원 교육 등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임사업제·멘티제도 등 후원제도는 초기 사업자가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줘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배달음식 주문량이 늘면서 외식배달정보지 사업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1150개동 1200개 배달 상권의 광고 매출 규모는 81억원이다. 전국광역권 1700개동에는 2000여개의 배달 상권이 존재하며 102억원 수준의 광고 시장이 열려 있다.

지역광고전문기업 '다모아플러스'는 광고 실적에 따라 광고비를 내는 후불정산제 광고시스템을 선보이고 지사와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다. 기존 외식배달정보지는 광고 효과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아 지속성이 떨어지는 데다 과금 시 광고주와의 마찰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배달과 주문을 동시에 하는 '요기요', '푸드플러스' 등이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수요층 확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퍼퓸디자인컨설팅 서비스'도 블루오션 업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이 자신만의 이미지와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각자 취향에 맞는 향수를 선택하듯 의류 매장이나 병원, 호텔 등에서도 상품이나 서비스 맞춤 향수를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 이처럼 특정 장소에 맞는 향수를 컨설팅하고 향수를 직접 제작해 공급하는 사업이 바로 퍼퓸디자인컨설팅사업이다.

'아이센트'는 호텔·관공서·병원·의류 매장 등에 기술 영업을 펼쳐 계약을 체결한 후 2개월에 한번씩 향수 카트리지를 교환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2년 계약이 기본인 회원제 사업이므로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규모에 따라 향수분사기 1대당 월 관리비용은 25~30평 9만원, 50~70평 23만원, 건물 공조시설 관리 시 70만원이 소요된다"며 "대규모 의류 매장의 경우 23만원짜리 향수분사기가 8대 이상 설치되므로 매월 184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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