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오홀딩스 오너 매도에 주가 오르는 이유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2.09.10 07:00

견조한 실적에 모건스탠리 지분 투자…일부선 과열 우려도

코라오홀딩스가 '오너' 지분 매각 이후 급등세를 타고 있다. 보통 대주주가 지분을 팔면 '꼭지'로 해석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것과 정반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라오홀딩스는 최근 10거래일새 17.26% 올랐다. 이 기간 시장수익률(0.51%)을 33배 웃도는 성적이다.

지난 7일 장중 주가는 장중 주가는 1만8050원으로 2010년말 상장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유럽발 위기에 전반적인 시장이 발목 잡힌 와중에도 '나홀로 독주'했다는 얘기다.

상장 이후 1년여 동안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초부터다. 2월3일부터 7개월여 동안 80% 넘게 올랐다.

최대주주인 오세영 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 회장은 지난 2월2일과 지난달 24일 시간외 매매에서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지분 중 각각 360만주(9.38%)와 320만주(8.3%)를 매각했다. 이 중 1차 360만주(9.38%) 전량과 2차 80만여주(2.1%)를 모건스탠리가 가져갔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인 모건스탠리가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코라오홀딩스의 성장성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며 "시장이 대주주 매각보다는 모건스탠리의 매수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 싱가포르·홍콩 기업설명회에서 코라오홀딩스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꾸준히 접촉하며 블록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견조한 실적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첫해인 2010년에 매출액 1187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순이익 175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매출액 1933억원, 영업이익 229억원, 순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원)보다 103.02% 늘어난 197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1377억원으로 74.86% 늘었다.

이런 실적 개선 배경에는 라오스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라오스의 2008~2011년 연평균 GDP 성장률은 7.7%로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신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라오홀딩스는 라오스에서 자동차 제조부터 판매, 할부금융, A/S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한 유일한 업체"라며 "경제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오스 자동차 시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일각에선 주가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나온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동안 리포트를 낸 국내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만7000원 수준으로 지난 5일(종가 기준)부터 이미 목표가를 넘어선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5~17배로 연초 대비 낮다고 할 순 없는 수준"이라며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려면 추가 성장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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