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어 피치까지…韓, 확실한 '더블A' 진입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2.09.06 19:34

한·일 신용등급, '무디스 동점타'에 '피치 역전타'

지난달 27일 무디스에 이어 6일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확실한 '더블A' 국가로 올라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들의 신용등급마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등급이 상향조정돼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명실상부한 '더블A' 국가 회복= 피치가 이날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은 3대 신용평가사 중 2개사로부터 '더블A' 등급을 받게 됐다. 통상 해외에서 채권발행 등을 할 때 3대 평가사 중 2개사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더블A' 국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으로부터 동시에 '더블A' 등급을 받았던 것은 1997년 10월(S&P·피치 AA- 부여)이 마지막이었다.

S&P가 여전히 'A' 등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무디스와 피치가 한국을 '더블A'로 평가해 두 단계 낮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S&P의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는 게 신용평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 전문가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같은 나라에 두 단계 이상의 등급 차이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두 단계 이상 벌어지면 투자자들에게 신용등급 신뢰도 자체가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은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해외 차입시 가산금리 하락으로 조달비용도 감소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지면 통상 조달금리가 0.10%~0.15%p 정도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인한 이자비용 절감액은 연간 약 4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이미 지난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이후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주요 아시아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의 CDS는 8월24일 107bp에서 이달 5일 99bp로 8bp 하락한 반면 일본은 4bp, 호주는 5bp, 중국은 1bp 각각 상승했다. 특히 5일에는 한국과 중국의 CDS 금리가 사상 처음 역전되기도 했다.


◇한·일 신용등급 역전= 피치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한국과 일본의 신용등급이 역전됐다. 무디스의 지난달 신용등급 상향으로 일본과 동급이 된데 이어 아예 넘어선 것.


피치의 신용등급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A+'로 같았지만 등급 전망은 한국이 등급 상향이 가능성이 큰 '긍정적', 일본이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이었다. 사실상 이미 역전이 예고돼 있었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피치 등급에서 중국도 넘어섰다.

물론 S&P 등급에서는 일본이 'AA-', 한국이 두 단계 낮은 'A'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한국은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만약 S&P가 일본 등급을 낮추고 한국을 올리면 두 나라의 등급은 같아진다.

S&P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유독 한국의 북한 리스크를 중요하게 반영해 왔다. 하지만 S&P도 지난 7월 열린 연례협의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해 전향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이 과자 먹지 마세요"…'암 유발' 곰팡이 독소 초과 검출
  2. 2 김병만도 몰랐던 사망보험 20여개…'수익자'는 전처와 입양 딸
  3. 3 고 송재림 괴롭힌 '악질 사생팬' 있었다…측근 사진 공개·비방
  4. 4 '미성년자 성폭행' 고영욱, 이상민 저격…"인간으로 도리 안해" 무슨 일
  5. 5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