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마리 토끼 잡았다"… 전문가 분석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2.09.06 16:49

"민주 경선 최종후보 주목 차단+정체 지지율 만회기회+네거티브 공세 약화"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큰 틀에서 보면 박 후보가 안 원장을 어려운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켜 '박근혜 대항마'는 본인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실장은 "최근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원장은 일종의 게임 국면에 들어갔다"며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후보가 결정되면 주목을 받아 박 후보와 양자 구도에서 비슷한 수준이 된다거나 안 원장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안 원장은 출마한다면 이를 일정정도 차단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 원장이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수단은 현재로선 출마 선언인데 민주당 경선 과정에 출마 선언을 할 경우 정치도의상 비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주목을 받기 위해 다른 액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액션을 취함으로써 정체되는 지지율을 만회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 최종 주자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일정부분 약화시키는 것이 필요했다"며 "이번 폭로가 그러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앞으로 10일 간의 대응이 안 원장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안 원장은 이와 함께 자신에게 가해지는 적극적인 네거티브 검증 공세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태섭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선 가도에 핵폭탄급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일단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친구 사이의 통화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협박성으로 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다. 안 원장 관련 사실들을 어떻게 알았나 하는 것은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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