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성폭행' 피해아동, 대변주머니에…고통"

머니투데이 이슈팀 장영석 기자 | 2012.09.03 10:23

신의진 "나주 피해 아동, 초기 치료에 심각한 구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나주 성폭행 사건 피해 아동의 치료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강남세브란스 병원 제공)
새누리당 성범죄대책TF 간사를 맡고 있는 신의진 의원이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사후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두순 사건 당시 피해아동의 주치의이기도 했던 신의진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조가 조화롭지 못했고 현장에 전문가가 없었으며 피해 아동에 대한 의료 및 복지의 긴급한 재정지원이 되지 않은 것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의진 의원은 "(성폭행 피해 아동에 대해) 산부인과 진료를 하거나 외과 진료를 할 때는 진정제·진통제를 투여해 아이가 잠든 상태 혹은 전혀 아픔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나주 사건의 경우) 수술을 마치고 내려간 외과 선생님이 아이가 복막염 환자인 줄 알고 진료를 할 정도(로 정보 전달이 안됐다)"라고 설명했다.

신의원은 "당연히 옆에 경찰이 있든 아니면 아동피해를 지원하는 상담사나 전문가들이 있어야 되는데 없었고 정신과 선생님이 옆에서 (아이 상태에 대해) 전달을 해야 되는데 전혀 개입이 안됐다"며 "초기 대응에 심각한 구멍이 났고 그 결과 아이는 아픈 상태로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피해 아동이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경찰이 아이의 진술을 받은 데 대해서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의원은 "아이가 정신이 수습이 돼서 진술을 기억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 이런 것들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가 면밀하게 평가해 경찰과 시기를 조절하고 방법도 상의해야 한다"며 "관례대로 진술상담 전문가(가 진술을 받는데) 그 분들은 의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아동 성폭행 사건 발생시) 어떤 시기에 아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조차도 전문가의 가이드를 받아야 된다고 경찰에 알렸고 경찰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피해 아동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이가) 심신상태가 좋았을 때 제대로 (진술을) 해야 좋은 증거가 돼 유리한 재판을 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재판과정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신의원은 "지금 아이가 장을 밖으로 빼서 적어도 3~6개월 정도 대변 주머니를 차야 되는 상황인데 치료비도 많이 들지만 그 과정이 정말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그 과정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을 교육시키고 치료시키고 정 안되면 간병사·치료사 분들이 도움을 줘야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 외에 심리치료, 정신과 치료와 다양한 긴급복지기금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면서 "제일 걱정인 것은 2~4주 정도 후 치료가 끝나면 집으로 가야 되는데 (사건의 상처가 다시 날 수 있어) 그 집에 다시 가면 안될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의원은 "집을 옮기는데 필요한 복지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하는데 정부 복지금은 지원이 늦어 아이들이 (사건이 난) 집에서 좀 살다가 옮기는 상황을 많이 봤다"며 "타이밍이 중요한데 탄력적으로 현재는 빨리 지원될 수 있는 복지기금이 없다"는 말로 아동 성폭행 피해자를 위한 '응급지원기금'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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