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학원' 첫 입학식, 홈페이지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양정민 기자 | 2012.08.27 16:53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홈페이지 캡처화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박정희정책새마을 대학원(PSPS,Park Chung Hee School of Policy and Saemaul)'이 27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1기 입학식을 열어 첫 신입생을 맞았다.

박정희정책새마을 대학원의 올해 신입생은 외국인 30명, 내국인 2명으로 총 32명이다. 이들 중에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공무원, 공기업 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지향적 리더십", "숭고한 이념" … 홈페이지 곳곳에 '朴비어천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끈 국가지도자인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경영 철학과 리더십, 한국경제발전의 성공전략과 경험, 새마을운동의 성과와 경험, 산림녹화의 성공경험을 인재양성을 통해 세계와 공유하여 인류공영에 기여하고자한다"고 설립취지를 밝히고 있다.

교육 이념 1번으로는 "영남대학교의 설립자인 박정희 대통령의 창학정신에 입각하여 교육·연구하는 대학원"을 꼽고 있다. "이 법인은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설립자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하여 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영남학원 정관 1조와도 유사하다.

입학 안내책자 곳곳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눈에 띈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총장 인사말을 통해 "박정희 리더십의 위대성은 VIP(Vision, Innovation, Passion) 리더십, 즉 미래지향적 리더십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극대화 시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입학 안내책자에서는 전공과정을 설명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한 성공적 한국사회개발모델인 새마을운동",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의 숭고한 이념을 계승", "한국의 유래없는 경제개발은…(중략)…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에 가능하였다" "박정희 대통령이 보여준 변환적 리더십"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입학안내자료 중 일부
교육 과정도 독특하다. 전일제 수업을 통해 1년6개월만에 4학기 졸업이 가능하다. 새마을운동이론 및 실천 산림자원 및 생태복원 공공정책 및 리더십 3가지 전공과정을 개설했다. 전공에 관계없이 한국사회의 이해, 박정희 리더십의 이해, 새마을 정신의 이해 등의 공통과목 6과목 중 5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국제특수대학원인 만큼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인 학생은 전액, 내국인 학생은 수업료의 30%를 장학금으로 지급받는다.

재학생은 매달 1일마다 '새마을 정신 실천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새마을' 조끼를 입고 오전 6시30분에 모여 1시간 동안 캠퍼스 부근의 버스정류장, 도로 등을 청소한다. 이밖에도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은 비학위과정으로 '새마을지도자 단기과정', '박정희 리더십 아카데미', '지역정책과정' 등의 단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영남대학교 박정희리더십연구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왼쪽)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오른쪽).
초대 대학원장은 박근혜 캠프 기획조정 특보 최외출 교수

초대 대학원장인 최외출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의 정책 자문역인 '5인 공부모임' 소속이다. 그는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에 77학번으로 입학해 '경상북도 새마을 장학금 1기'에 선발됐다. 최 교수는 지난 6월 대학원장 에서 물러나 7월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인 '국민행복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고 있다.(현 대학원장은 이재훈 교수) 이밖에 최 교수와 함께 지난 2010년 박 후보의 '정책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가했던 김정훈 교수가 이 대학원에서 강의를 한다.

영남대학교는 박정희정책새마을 대학원 외에도 부설 연구기관으로 박정희 리더십연구원을 운영 중이다. 이 연구원 홈페이지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영원한 빛"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으며, "소박한 서민, 한국인의 애환과 숨결을 읽을 줄 알았던 토종 한국인. 민족 중흥, 조국 근대화가 삶의 본질 그 자체였던 대통령"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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