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싸이, 한달만에 10억 벌어?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12.08.24 09:49

[엔터&머니]국내외 음원+오프라인 매출 '대박'...가장 많이 버는 싸이

편집자주 | '강남스타일'. 한국에서 찍은 뮤직비디오 하나가 세계 콘텐츠의 심장 미국까지 뒤흔들고 있다. '디지털 실크로드'로 불리는 유튜브와 아이튠즈를 통해 '무료'로 전 세계 시장을 뚫은 혁명적인 사건이자, K팝의 선두주자인 아이돌 그룹 누구도 하지 못했던 대형 이벤트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패러디와 리액션 영상만큼이나, 부가적인 경제활동과 상표권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강남스타일을 둘러싼 돈과 시장, 권리논쟁들에 대해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 봤다.

앨범 공개 37일째인 지난 21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애플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99달러에 달하는 유료 판매 1위를 3일 연속 지키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23일 현재 아이튠즈 곡 순위에서도 65위로 올라섰다. 한국처럼 5000원짜리 정액제가 아니라 곡당 1.29달러, 6곡 앨범에 6.99달러를 내는 유료고객들이 만들어낸 순위다.

씽어송라이터 싸이가 한편의 걸작 뮤직비디오로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15일 앨범 출시 후 1개월이 넘었지만 지금도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등 한국 온라인 음원사이트 뿐 아니라 전 세계 아이튠즈 사이트에서도 폭발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CD판매도 현재까지 3만2000장에 달한다.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 역시 싸이와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게 크진 않지만 짭짤한 광고수익을 쌓아주고 있다.

CNN을 시작으로 허핑턴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 프랑스 M6 TV 등 해외 언론들의 조명이 계속되면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와 다운로드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에서 온오프라인 성장세는 꺾이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매출 '대박'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의 6집 앨범 6갑(甲)은 지난달 15일 2만장의 CD가 초도로 발매된 후 1만2000장의 앨범이 추가로 판매됐다. 이중 약 20%인 6000여장은 해외수출업자들에게 판매됐다. 통상 길어야 1개월이면 CD앨범판매는 중단되지만 강남스타일은 주문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음원시장에서의 질주도 계속되고 있다. 각종 음원사이트를 집계해 발표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출시 후 4주간 강남스타일의 다운로드 수는 191만4000건으로 200만건에 육박했다. 5주째인 현재까지 200만은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원사이트 업계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음원 발매 후 1개월이 넘게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유지했다. 지난 21일부터 허각-지아의 신곡 등에 1위를 내주긴 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연간 톱5안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음원서비스사업자들은 통상 자신들의 음원매출이 5억원을 넘을 경우 '대박앨범'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한 음원서비스 업체 임원은 지금 추세라면 강남스타일을 통해 음원서비스사업자들이 가져가는 음원매출만 10억원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음원사이트마다 정액제 등 가격정책이 달라 다운로드 집계로 매출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과거 추세를 고려한 추정치다.

음반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사업자들의 전체매출이 10억을 넘을 경우 씽어송라이터인 싸이의 몫은 약 7억원 전후가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앨범과 해외 다운로드를 감안할 경우, 순수하게 음악과 앨범, 뮤직비디오로만 10억원 이상의 수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많이 버는 싱어송라이터 싸이

음원매출의 경우, 싱어송라이터 싸이는 음원가격의 최소 30%이상, 많게는 40%까지 가져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정규앨범에 수록한 6곡 모두 싸이가 작사작곡했기 때문. 강남스타일의 경우 작곡은 유건형씨와 함께했고, 다른 곡들도 일부 공동으로 작곡했다. 나머지 5곡들은 피처링에 지드래곤, 성시경, 리쌍, 박정현, 윤도현이 참여했지만 강남스타일은 혼자 불렀다.

일반적으로 음원 매출의 경우, 멜론,도시락,엠넷,벅스,소리바다 등 음원서비스사업자들이 46%를 가져가고, 9%는 작사,작곡가, 5%는 실연권자에게 배분된다. 나머지 40%는 저작인접권을 가진 YG에 넘어간 뒤 싸이와 수익배분을 통해 나눠 갖게 된다.

싸이는 작사작곡을 직접 했을 뿐 아니라 5%에 달하는 '실연료'도 나눠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 기계장비를 활용한 음악으로 직접 연주자들이 참여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싸이와 피처링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배분할 가능성이 크다.

매출 40%에 달하는 저작인접권료 중에서도 싸이의 몫은 YG보다 높은 25~30%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는 2010년 9월 타블로와 함께 YG에 합류했다. 당시 상장을 준비하던 YG는 빅뱅, 2NE1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을 합류시켰다. 신인이 아닌 만큼 수익배분도 7:3이나 8:2정도로 싸이에게 유리했을 확률이 높다.

오프라인 CD매출의 경우에도 싸이의 몫은 크다. 이번 앨범 판매가격은 1만3400원. YG가 유통사업자에게 넘기는 매출원가는 장당 9000원으로 제조원가와 물류비 등등을 제한 뒤 싸이와 YG가 배분한다. 업계에서는 이미 출고된 3만2000장 수익에서 제작비등을 제하고 YG와 배분할 경우 30%정도, 금액으로는 1억원 전후가 싸이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세계 아이튠즈+유투브, 부가수익원 '폭발'

전세계 아이튠즈 뮤직비디오와 음원 다운로드는 가늠이 어려울 정도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가격은 1.99달러. 이중 70%가 YG로 온 뒤 싸이와 배분된다.

수익규모가 크진 않지만, 유투브 조회도 YG엔터와 싸이에게 최소 수억원의 수익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웃기고 재밌는 '말타기춤'(Riding a horse)으로 강남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린 주역은 단연 유투브. 이 사이트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1개월만에 2800만, 37일만에 4000만건을 돌파했다. 지금도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 강남스타일 'Reaction'(반응)에 관한 영상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면서 원본 조회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이 1000클릭이 조회되면 0.5달러를 받는다. 광고주들이 낸 광고비를 저작권자와 배분하는 형태다. YG는 유투브 전용관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조건은 일반인보다 유리하다. 물론 나라마다 달라 규모 추정이 어렵지만 한국보다 미국의 경우가 광고단가가 커 떨어지는 수익도 훨씬 크다고 한다.

이밖에도 YG와 싸이는 YGe샵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싸이 캐릭터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싸이 캐릭터 볼펜(5000원), 싸이 공식 응원 야광봉 (6000원), 싸이 탁상 캘린더(7000원)가 있으며, 향후 공연 등에는 말타기 춤이나 강남스타일 캐릭터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YG엔터와 싸이는 온라인 음원다운로드, CD판매,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및 음악 다운로드, 유투브 조회 등 전 세계 여러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진출을 타진 중인 싸이가 전 세계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현재 국내에서 CF광고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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