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일본은 여유도 자신도 없다... 한국이 도와줘야"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 2012.08.17 08:56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외교 분쟁을 빚고 있는 한-일간의 문제해결을 위해선 한국 측의 여유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1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한국외대 이장희교수와의 토론에서 과거사 정리를 위한 일본의 성의 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이교수의 주장에 "지금으로서는 일본은 여유가 없다. 자신도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일본을 도와줘야 된다. 여유 있게 해달라"고 대꾸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외교 분쟁의 시작점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일본을 당황케 한 돌출행동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지배해온 지 반세기가 넘었다. 완전히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무슨 변화가 일어날 정도의 상황이 아닌데 왜 그런 돌출 행동을 하시느냐. 그래서 그 의도가 독도문제, 그 자체보다 어떤 대내적인 정치적인 의도라든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아닌가, 하는 그런 견해가 많다"고 밝혔다.

위안부문제 해결 촉구에 무성의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다 총리도 어려운 문제이지만 서로가 지혜를 모아서 해결하자고 했고 그럴 생각이 있는데 빨리 빨리 해결하자, 빨리 답변 하라, 하시니까 일본하고 조금 파장이 안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대사관 맞은편의 위안부 소녀상을 거론하며 "종로구청도 허가 안한 무허가 시설이 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졌다는 것은 외국 공관에 대한 하나의 모욕행위"라며 "그런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 하는 것은 일본으로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체면상 어렵다. 그것이 하나의 걸림돌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인권 문제다. 인권 차원에서는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측에서, 정대협 같은 데에서 국가적인 책임, 법적인 책임문제를 계속 거론하면서 그것이 민족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일본 측에서도 하나의 나라로서의, 국가로서의 체면도 있고, 위안부 문제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지국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100년 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는 큰 나라가 되었다. 그러니까 조금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지금 한국이 서 있는 그 위상에 맞는 행동, 생각, 발상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여유 있게 일본을 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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