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 업종에 몰리는 창업, 하반기에도 '안전빵 아이템'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08.26 10:27

[머니위크]창업트렌드

2012년 하반기 창업시장도 안정성을 지닌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엔 하반기 창업시즌을 맞아 다양한 창업박람회가 개최돼 예비창업자들에게 정보의 장을 제공한다.

하반기 창업박람회는 8월 말 부산을 시작으로 9월 코엑스와 서울무역전시장 등 전국에서 진행된다. 눈여겨볼 만한 박람회 트렌드를 미리 살펴본다.

◆간편식시장 볼륨 '업'

저출산 고령화와 만혼 풍조는 '나홀로 고객'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엔 편의점이나 델리매장에서 도시락을 사먹는 직장인들과 학생들,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HMR' 제품을 구입하는 주부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간편식시장의 볼륨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창업시장 또한 이에 따라 변하고 있다.

10~20대들의 외식 기호가 바뀌면서 한식도 전통적인 메뉴보다는 현대적인 맛을 가미한 가벼운 식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싱글족의 증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밥 같은 테이크아웃용 포장 식사가 눈길을 끈다.

삼각김밥카페 '오기니리와이규동'은 대표적인 간편식 메뉴다. 1500~6000원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간편한 일본식 삼각김밥, 우동, 규동 등으로 메뉴가 구성돼 있어 빠르고 편하게 점심식사를 해결하려는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다.

개설비용은 33㎡(10평) 기준으로 5000만원 안팎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가에 점포를 구입하려면 1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테이크아웃푸드카페 '뽕스밥 오니와뽕스'는 면과 밥 요리를 포장용기에 담아서 판매한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테이크아웃 비빔밥인 '오컵스'(컵밥)는 불고기, 참치김치, 양념날치알, 스팸, 불닭 등 다양한 토핑을 취향대로 선택해 테이크아웃 용기에서 비벼먹는 독특한 음식이다. 오컵스는 주문 후 3분 안에 조리가 마무리돼 간편성, 디자인, 스피드라는 3가지 콘셉트에 부합된다.
 
◆불황형 소비 대세…리모델링 창업 급증

고물가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지향하는 창업아이템은 올해에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창업시장 또한 치솟는 원재료 값으로 인해 기존사업을 포기한 자영업자들의 업종전환이나 저비용 리모델링 창업이 러시를 이뤘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전통적인 서민형 먹거리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민형 업종에는 치킨전문점을 시작으로 닭강정전문점, 만두전문점, 김밥전문점, 떡볶이전문점, 국수전문점 등이 있다. 서민형 업종은 대부분 점포구입비와 개설비를 포함해 1억원대 이하여서 생계형 업종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올해 눈에 띄는 아이템은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이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과의 '2012년 3월 신규 정보공개서 등록' 브랜드 명단에 다수 업체가 등록하는 등 현재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5~10평대에서도 리모델링 창업이 가능해 소형점포 사업자들이 업종전환 아이템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냉동 닭고기 수입량은 2010년 9만8911톤, 2011년 10만8594톤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4월까지 4만3123톤이 들어왔다. 특히 닭강정의 원료가 되는 닭다리는 전체 닭고기 수입량 중 비중이 2010년 86%에서 올해는 93%로 늘었다.

닭강정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팝콘치킨과 비슷한 크기와 포장 형태로 이동 중 섭취가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해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올 하반기에도 최소투자비로 불황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한 불황형 업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대표 브랜드로는 기존 프랜차이즈 노하우가 많은 '줄줄이꿀닭'과 '가마로강정' 등이 있다. 정보공개서상에 등록된 닭강정 브랜드가 수십개 이상이므로 예비창업자들은 오랜 경험 노하우의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_머니위크
 
◆베이비부머 유입…블루칩&투자형 창업 증가

최근 창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화이트컬러 출신 베이비부머가 블루칩 업종에 투자하는 이유는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세계적인 다국적 업종 ▲모브랜드가 이미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성공한 브랜드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 ▲직영점을 많이 운영해 본사 자금력이 튼튼한 업종 ▲가맹점 매출이 높고 브랜드 파워가 강한 강소 기업 브랜드 등이 블루칩 업종이다.

블루칩의 특징은 브랜드 파워, 가맹점 매출액, 본사 자본력 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우수프랜차이즈로 인증 받은 브랜드들이 블루칩 업종에 대거 포진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2001년부터 브랜드를 알려온 생맥주전문점 '치어스'의 경우 올해에만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오픈해 가맹점수가 300개로 늘었다. 주점의 주고객이 아닌 가족과 주부층에게 어필한 것이 성공비결.

재테크 수단으로 창업이 부상하면서 투자형 창업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투자형 창업의 일종인 건물주 창업이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대료 수익보다 직접 매장을 운영해 얻는 수익성에 기대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매장 운영을 통해 얻은 이익을 또 다른 매장 오픈에 투자하는 '다점포 창업' 사례도 증가세에 있다. 창업자 한명이 여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메가프랜차이지(mega franchisee)도 투자형 창업의 대표적인 형태. 성공한 점주가 추가적으로 점포를 넓여나가는 방식이다. 40~50평대에서 창업이 가능하고 점포당 수익성이 높은 전문음식점이나 한식전문점에 특히 많다.

'한촌설렁탕'의 경우 점주들 중 상당수가 한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메가프랜차이지다. 설렁탕을 햄버그보다 빠른 속도로 서빙할 수 있는 가맹본부의 식재료 공급 시스템은 간단한 주방의 비중을 낮춰 다점포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

최근에는 소형점들도 다점포로 전개해나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형 창업이 가능한 것은 과학적인 관리시스템의 발달과 전문인력의 증가, 식품가공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점주가 굳이 매장에 상주하지 않는 경우 안전장치도 마련되고 있다. 감시카메라(T-Cam), POS 시스템, 가맹본사 미스터리 쇼퍼 제도 등을 동원해 점주의 신뢰를 쌓고 있는 것. 최근에는 프랜차이즈기업의 상장 러시를 계기로 프랜차이즈펀드의 등장도 예상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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