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여만에 열린 통진당 최고위서 구당권·혁신파 티격태격

뉴스1 제공  | 2012.08.13 10:45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강 대표는 "통진당만으로는 새로운 진보 모색 어려웠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당 대표로서의 결단을 담은 제안을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에 올렸다"고 말했다.2012.8.13/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한동안 열리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최고위원회가 13일 다시 열렸지만 구당권파와 혁신파는 또다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기갑 대표 최고위원이 주재하는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이 부결된 다음 날인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강 대표가 이를 취소, 보름여 만인 이날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

강 대표는 "중앙위원회 발의요구가 있는만큼 당헌당규대로라면 중앙위를 17일 이전에 열어야 하지만 아시다시피 곧바로 중앙위를 개최하기에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며 "세 대결 양상이라도 일어나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으므로 소집요구를 거둬주시고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에 중앙위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가급적 이번 주중으로 당내 책임있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비상연석회의를 열고 허심탄회하게 당내 상황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반목과 갈등을 내려놓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로 시급히 나아갈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구당권파측 유선희 최고위원은 강 대표에게 발언권을 신청한 뒤 "어제 참석한 행사에서 많은 분들이 한결같이 통합진보당이 빨리 당 내부 문제를 정리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의총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당원들의 바람에 따라 대선승리를 위한 체제를 정비하는 정당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모임을 겨냥해서는 "중앙위는 당 정상화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데 회의 구조가 혁신파측에 불리하다고 해서 중앙위를 뒤로 미루자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최고위와 중앙위를 정상화 하고 대선준비를 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의 발언 이후 혁신파측인 천호선 최고위원은 "말씀을 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런 부분은 밝혀둬야한다는 생각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천 최고위원은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배제한, 그 과정에서 폭력까지 발생했는데도 사과와 반성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상대를 보고 분열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또하나의 폭력 또는 패권"이라며 "새로운 당을 만들자고 하는 분들은 결코 분당이나 분열을 원하거나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당내 합의를 통해 혁신을 이뤄나갈 가능성을 찾기 매우 어려워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당원들과 대화하기 위해 비전을 세워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위 개최와 관련해서는 "강 대표의 제안은 중앙위를 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금 더 가지고 당원들과 대화하고 당내 의견그룹들이 머리를 맞대보자는 것"이라며 "당의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것으로 확대해석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구당권파측 이혜선 최고위원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이를 위해 당에 사형선고를 내리고 당을 혼란으로 빠뜨릴 수 있는 혁신모임은 즉각 해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미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자칫 구당권파측과 혁신파측의 공방전으로 비화되는 것처럼 비춰질 것을 우려해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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