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 런던올림픽 순위, 50위권?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2.08.12 18:25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선수들은 감동의 드라마를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대회 초반 잇단 오심파문으로 메달 사냥이 쉽지 않았지만 한국은 예상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4년간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던 태극전사들의 다부진 각오와 투지, 밤을 잊은 채 성원을 보낸 국민들의 응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외신을 들여다보면 조금은 의아해지는 구석이 있다. 바로 메달 산정 방식에 관한 것이다. 한국의 매체들은 거의 대부분 금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평가하고 있지만 상당수 외신들은 총 메달수를 순위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전체 메달 수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금메달 수로 따지면 12일 오후 2시 현재 한국은 13개의 금메달로 종합순위 5위를 달리고 있지만, 총 메달수 기준으로는 이보다 4단계 아래인 9위이다. 어느 기준이 더 공정하다거나 옳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기준을 둘러싼 논란을 완전히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 집계를 통한 순위 자체를 부정한다.

다만, 금메달 위주의 집계에선 1등만 기억하는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될 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은메달, 동메달도 값진 것이지만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또 총 메달 수가 많다는 것은 전 종목에 걸쳐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총 메달 수 산정 방식도 나름의 근거를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순위를 한쪽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올림픽 순위에 대한 색다른 접근도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자체 선정하는 순위에서 한국은 51위이다. 이 신문은 경제력과 올림픽 순위가 강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인구, 1인당 국내총생산(GDP), 과거 성적, 그리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종합해 예상 성적을 매겼다. 그리고 실제 결과와 전망치 간의 차이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다.

이에 따르면 이번 대회 성적은 일본, 러시아, 영국, 이란, 콜롬비아, 뉴질랜드, 헝가리, 중국, 자메이카 순이다. 일본의 경우, 26개 메달이 예상됐지만 36개를 획득했다. 러시아는 68개가 전망됐지만 이보다 10개가 많은 78개를 획득했다. 한국은 27개 예상에 27개를 획득했다. 이 지표에선 한국의 성적은 예상에 부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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