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민 KB운용 대표 "개인 주식고민 '스윙펀드'가 명약"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2.08.12 15:14

"1~3년안에 시장은 좋아질 것"

"유럽 재정위기 소식에 하루하루 등락이 반복되는 요즘 같은 장세에서 시장추세를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펀드의 경우 주식과 채권 편입 비율이 정해져 있어 대응이 더 힘들었죠.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게 바로 상황에 따라 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입니다"

지난 10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시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고민을 해결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재민 대표는 미국발 금융위기이후 계속되는 펀드 보릿고개 속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금융위기 이후 많은 운용사들이 부침을 겪었지만 KB자산운용은 조 대표가 사령탑을 맡은 지난 3여년간 ‘KB밸류포커스펀드’ ‘KB연금저축펀드' 등 히트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설정액 23조원의 업계 3위 운용사로 우뚝섰다.

조 대표는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인 자산배분펀드(일명 스윙펀드) 개발에 여념이 없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펀드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자산별 투자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 출시를 허용한 바 있다.

자산배분펀드는 자산별 편입비중을 최소 25%에서 최대 75%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존에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소위 자산배분형펀드(혼합형펀드)가 있었지만 이들은 특정 자산에 대해 최소 5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여타 운용사들도 자산배분펀드 개발에 착수했지만 조 대표는 KB자산운용만의 철학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코스피지수의 변동범위를 1600~2200으로 예상하고 펀드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600포인트를 넘나드는 변동성 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


그의 자신감은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분명 존재한다는 긍정론에서 출발한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1~3년 안에 시장은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거시경제가 여전히 불안해 보이지만 성장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비정상적인 폭락에 너무나 몰입돼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지수는 2009년과 20010년 연간 각각 49.65%, 21.88% 상승했다.

2011년 10.98% 하락하기도 했지만 10일 현재 연초대비 6.61% 상승한 상태다. 사실상 시장 흐름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투자자의 체감은 그렇지 않다. 길고 긴 박스권 장세에 지쳐있는 것이다.

“투자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지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은 결코 나빠지지 않습니다.”

조 대표는 최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수영에 한껏 재미를 붙였다. 수영을 잘 하려면 물의 움직임을 거스르기 보다는 물의 움직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증시 변동성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새로운 길을 구축하고 있는 그가 수영에 재미를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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