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진배치' 구자철, 한일전 중원을 지배한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종 기자 | 2012.08.10 14:41

[런던올림픽]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제 결전의 날이다. 한국은 11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전 필승에 '캡틴'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선봉에 선다.

구자철의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은 가히 독보적이다. 박지성이 "아니 자철이가 어떻게 저런 체력이 있을 수 있지?"라고 말한 것처럼 14km를 뛰며 경기장 전역을 누비는 활동량은 발군이다. 게다가 주장이라는 역할까지 책임감 있게 소화하고 있다.

구자철은 주로 박주영 바로 아래의 섀도우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갔던 경기는 가봉과의 예선전 후반전과, 브라질과의 4강전이었다. 모두 박종우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가자 가뜩이나 무딘 우리의 공격이 더 움츠려 들었다.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기엔 그의 '공-수' 재능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선 마음 놓고 최전방 일선으로 나가기가 부담스럽다. 자연스럽게 구자철의 활동 반경도 좁아졌고 공격은 안 풀렸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제 구자철이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라온다. 브라질전에 결장했던 박종우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일전에서 그는 다시 중원을 휘저으며 지배하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


그는 역시 '전진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가 적격이다.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결정적인 패스를 하는 역할은 역시 구자철이 해줘야 한다. 구자철은 브라질전에서 수비수 세 명에게 압박당한 상황에서도 공을 뺏기지 않으며 우리 선수에게 연결해줬다. 이런 그의 안정된 볼키핑에서 한국의 모든 공격은 풀리기 시작한다.

구자철은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는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는 아직 득점이 없다. 이대로 올림픽을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구자봉, 구줌마, 구파드, 구스트라다무스, 구문어 등. 구자철은 별명이 유독 많은 선수다. 한일전 이후 팬들은 또 어떤 별명을 그에게 붙여줄 것인지... 우리의 '구주장' 구자철의 뜨거운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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