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정육코너에 반도체 클린룸이 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2.10.04 15:26

갤러리아 명품관, 호텔 이상 서비스 도입한 식품관 '고메이494' 가보니

"오늘 산 한우 부채살인데 후추와 파슬리, 소금을 뿌려 살짝 구워주세요. 연어는 파마산 치즈를 더해 샐러드를 만들어주시고 광어뱃살로는 초밥을 내 주세요. 파는 깨끗이 씻어 채를 내 주시고…."

TV드라마에서 손에 물 묻히기 싫어하는 '사모님'들이 가사 도우미나 요리사에게 부탁하는 말이 아니다. 갤러리아 명품관이 5일 공식 오픈하는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펼쳐질 풍경이다.

공식오픈에 앞선 4일 열린 기자단 투어를 통해 살펴본 고메이494는 기존 백화점 식품관과 전혀 모습이 달랐다. 가장 큰 특징은 식품매장과 20여개의 소형 레스토랑이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생선매장의 경우 바로 앞에 '미즈호 바이 스시마츠모토'라는 초밥매장이 있는데, 이곳에 갓 잡은 생선을 주면 회를 떠 주거나 초밥을 만들어준다. 식육코너도 '비스테까'라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직화구이 요리를 만들어준다.

음식재료를 가져다주면 조리해주는 부페식당 즉석코너와 유사하다. 다만 이런 서비스는 별도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스테이크의 경우 2만원 가량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 밖에 속초코다리냉면, 감촌순두부, 청, 천진포자,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바토스, 핏제리아 디부자 등 국내외 1급 요리사들이 운영하던 매장도 식품관에 입점해 있다. 식품관에서 호텔식당급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얘기이니, 굳이 장바구니를 들 필요가 없다.

매장에서는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을 군데군데 배치해놨는데, 일반 푸드코트와 달리 고급 커피숍 분위기가 난다.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전원 콘센트를 배치한 배려도 돋보였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번호표를 주는데, 여기에 위치확인 장치가 있다. 손님이 매장 어디에 있건 음식을 서빙하기 위한 조치다. 호텔보다 '디테일'한 서비스다.

재미있고 편리하면서도 고객을 배려한 쇼핑방식도 눈에 들어왔다. 야채코너에서는 고객들이 구매한 유기농 야채를 씻고 다듬어준다. 쌈 야채도 있는데 밭에서 뽑은 게 아니다.

수경농법으로 재배, 별도용기에 담긴 뿌리 채 살아있는 것들이다. 집으로 가져가 좀 더 키우다 뽑아먹어도 된다. 식육코너에는 통로를 지나는 직원위생을 담보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에 있는 '클린룸'까지 설치했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앞줄 가운데)가 고메494 입점 레스토랑 셰프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무거운 생수나 주스가 담긴 장바구니 때문에 팔이 빠질 일도 없다. '바이 빅'라는 코너가 있어서인데, 이를테면 이곳에 비치된 생수쿠폰이나 롤화장지 쿠폰 등을 계산대에 넘겨주면 직원들이 물건을 차나 집까지 배달해 준다.

'바이 스몰'이라는 코너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식품이 한데 진열돼 있다. 이 밖에 고메이494 브랜드를 단 유기농 PB제품, 세계적으로 유명하나 국내에는 들어오지 못했던 고급 식자재가 많다.

음식쇼핑이 행복이 아닌 골치가 된 주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기존 백화점 매장을 이용하며 불편하다고 느낀 것이 모두 해소된 셈이다.

'고메이 엠포리엄'식품관을 88일간 전면 단장해 만들어졌다. 영업면적은 기존 매장 대비 523㎡ 확대된 3227㎡이다.

식음공간 구성비를 전체 면적의 57%로 확대했고 강화하고, 식사좌석 역시 기존 113석에서 300석으로 대폭 늘렸다. 퇴근이 늦은 고객들을 감안해 영업시간도 1시간 연장해 오후 9시 폐점하기로 했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고메이494는 갤러리아 명품관의 심장으로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있을 갤러리아 변화의 출발점이며 국내 최초로 ‘그로서란트’를 도입한 신개념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규모의 경쟁을 넘어서는 서비스와 디테일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푸드 부티크"라며 "사회통합 브랜드 구축을 통해 고객와 협력업체에게 박수 받는 식품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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