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도보 여행에 나선 강OO씨 부자"
아들과의 오지 탐험으로 각종 신문을 장식했던 모 탐험대 총대장 강 모(55)씨가 지난 2일 학생 대원들을 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의 아들은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동해해양경찰서는 국토순례에서 대원들을 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총대장 강 씨를 구속하고 그의 아들(20)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총대장 강 씨는 지난 7월 26일 17박 18일 일정으로 떠난 국토순례에서 남녀 학생 56명을 이끌며 학생 4명을 폭행하고 여자 대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그의 아들도 같은 기간 '대장' 역할을 하며 학생 4명을 폭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현재 아들 강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거짓말탐지기를 통해 혐의 일부를 확인한 상태다.
한편 아버지 강 씨는 또 국토순례에 필요한 야영장비 대금 명목으로 학생 46명으로부터 총 282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총대장 강 씨는 지난 1980년부터 탐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며 전문성을 쌓은 동시에 대원들에 대한 가혹행위로 3차례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전과 21범인 강 씨가 수십 년 간 행사를 운영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적극적인 대외 광고가 한 몫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OO탐험대 총재, OO협회 회장, OO방송국 대표 등 유령 직함을 보유하고, 사회 저명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프로그램을 홍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 씨는 특히 아들과 함께 '금강산 탐험', '세계일주 도보여행' 등 탐험을 다니며 언론에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강 씨 부자의 화려한 이력을 접하고 아이들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